본문 바로가기
♥삶/여행 이야기

어머님 모시고 군위댐에서

by 벗 님 2014. 6. 3.

 

 

 

 

 

 

시골 어머님댁에서 하루 유하고

시댁 근처의 군위댐에 들러보기로 한다.

 

어머님은 한사코 너희들끼리 다녀와라 ..

노인네가 괜히 방해만 된다고 손사래를 치셨지만..

언제 또 어머님 모시고 이리 함께 나와볼까..

 

어머님 하루하루 여위어 가시고..

이젠 지팡이에..아드님 손에 의지해서야 걸음을 떼시니..

 

 

 

 

 

 

 

 

 

 

 

 

 

 

 

 

 

 

 

 

 

 

 

 

 

 

 

 

 

 

 

 

 

 

 

 

시댁을 오가며 늘 군위를 지나쳐왔었건만..

이곳에 이리 큰 댐이 있는 줄은 몰랐다.

 

주변의 경관도 탄성이 나올만큼 무척이나 수려했다.

내남자도 최근에야 안 모양이다.

 

오는 길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절경이였다.

이 근처의 인각사에서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했다고 한다.

군위댐을 둘러보고 인각사에 들러 보기로 했지만

아쉽게도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내남자의 총기도 이젠 예전같지가 않다.

 

 

 

 

 

 

 

 

 

 

 

 

 

 

 

 

 

 

 

 

 

 

 

 

군위댐이 지어지면서 수몰된 마을의 역사가

사진과 글로 기록되어 있었다.

수몰지구 사람들의 이름과 손바닥이 다 찍혀져 있고..

수몰민들의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에 대한 글들도 새겨져 있었다.

 

고향을 잃은 그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져 온다.

 

 

 

 

 

 

 

 

 

그리워라 내 고향이여 -신문철

 

 

나 태어나 쉰이 넘도록

당신을 떠나본 적이 없었지

당신을 떠난 지금에야

당신이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겠구나

나 당신을 잃어버린 오늘에야

진정한 그리움이 뭔지 알겠구나

그대의 품안에서 태어나

그대의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았고

그대의 너그러움 안에서

먹고 마시고 아쉬움 없이 살았었지

그대의 넒은 운동장에서 근심걱정없이

마냥 행복했던 그날들

그리워라. 내 고향 고로..

사랑했던 당신이여..

 

 

 

 

 

 

 

 

 

♬~~

어머니의 손- 범님 능스

 

 

어머니 그 두 손에 바람이 불어와 두 손을 가를 때
어머님의 맺힌 그 한이 가슴속에 사무친다

살아오신 그 땅에 물기 마른 그 자리에 가뭄 들고
무서리 지는 시린 그 바람을 어머님 아시네

어머니 그 얼굴에 설움이 몰려와 주름살 깊을 때
어머님의 작은 그 두 눈에 맑은 이슬 흐르신다

흰눈 쌓인 이 땅에 얼어붙은 그 자리에 봄이 오고
웃음 꽃 피는 다순 그 손길을 우리는 알겠네

 

 

 

 


 

 

 

 

 

 

 

 

 

 

 

 

 

 

 

 

 

 

 

 

어머님과 나의 세월도 어느덧 우리 우나 나이만큼..

 

그러고 보니..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세월..참 야속한 세월..

 

 

강보에 쌓여 응애응애 울음 울던 나의 아가들도

 

저리 커버렸다.

 

세월..언제 이만큼이나 흘렀을까?

 

 

 

 

 

 

 

 

 

 

 

 

- 벗 님 -

 

'♥삶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위댐 아래 일연공원에서의 딸들  (0) 2014.06.04
울 쏭이의 눈웃음은 참 예쁘다  (0) 2014.06.03
불가사리  (0) 2014.05.14
딸과 바다/나곡해수욕장  (0) 2014.05.13
나랑 쏭이랑  (0) 201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