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전 중으로 엄마네 텃밭의 가을걷이가 끝이 났다.
고추를 수확한 자리에 다시 밭을 갈아 양파도 심었고..
그렇게 허리 펼 새도 없이 일한 후에..
손끝이 야무진 네째 주야가 만들어준 잔치국수 맛은 일품이였다.
얼음골 사과축제에 다녀온 아이들도 돌아와 마당에서
꺄르르~아이들다운 즐거운 놀이삼매경에 빠지고..
어른들은..
한 잔의 커피로 노동 후의 달콤한 휴식을 즐기며 담소를 나눈다.
♥
스무 명이 넘는 우리 친정식구들..
이런 대식구의 한 끼 식사쯤은 거뜬히 해내는 우리 주야..
잔치국수 하나를 말아도 알록달록 갖가지 고명을 얹어..
얼마나 맛깔나게 말아내는지..
저녁상에 올라온 보쌈김치찜은 또 얼마나 일품이였는지..
제부들은 하나같이 식당을 해도 대박나겠다며..
그 맛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손이 큰 주야는..
무말랭이 반찬이며 김치찜을 네 봉다리씩 담아서..
언니들 집에 가서 먹으라며 따로 싸주기까지 한다.
여튼 손도 크고 마음도 큰 내동생.. 주야..
점심 식사 후의 평화로운 휴식시간..
마당 한켠에 만들어 놓은 미니연못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전엔 저 작은 연못에 올챙이가 빠글빠글했었는데..
그 올챙이들 앞다리 뒷다리 나오고 그렇게 개구리 되어..
제 몫의 삶을 무사히 살아내었을까..
마당에서의 놀이가 조금 무료해진 아이들은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오겠다며 ..
꺄르르~노오란 햇살같은 웃음을 쏟아내며..
가을빛 노오랗게 물들어가는 마을길로 나선다.
경주 고교친구들 모임에 갔다가 새벽에 와서는..
다시 엄마네 텃밭에서 오전 내내 밭일을 한 내남잔..
밤에 다시 대여섯 시간을 운전해서 일산까지 가야한다.
해서..한 숨 푹 자라..작은방에 자리 깔아주고..
먼산이 바라다 보이는 데크에 앉아 커피 한 잔의 휴식을 즐기고 있는..
너무나 착한 내동생들과 늘 고마운 제부들..
네째제부가 데크 앞에 심어놓은 로즈마리에서
싸아한 허브향이 코끝으로 번져온다.
- 벗 님 -
어렵습니다. 분에 넘치는 부탁이지만 가족일기 씨리즈 시나로오 한편 발표하심이?
작은 엄마같은 맏언니, 그래서 마음이 바다. 제부들 자랑도 잊지않으시고, 자라는
아이들 분명, 착하고 멋있는 대한의 기둥될것입니다. 잘 보았읍니다.감사합니다. 화이팅!!
아휴..너무 고우신 시선으로 봐주시니..감사합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동생들이 참 착해서..
지금껏 서로 얼굴 붉히는 일없이 서로 위해주며..
참 잘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맏이인 저보다..
엄마 아빠를 곁에서 정성으로 보살핀 동생들이지요.
동생들 앞에선 늘 부끄러운 큰언니랍니다.
일기처럼..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는 일..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그냥 딸들에게 물려줄 작은 책자 하나 만드는 게..
소망이랍니다.
감사합니다..매번 정성 가득한 말씀 내려주셔서..^^*
그러나 형제는 거의 100%. 부모와 언니의 마음은 늘 최선을 다하여도 미안하고 죄인인것처럼 살아
가는 것이 인간의 자비 본성이겟읍니다. 님의 고운마음, 그리고 모범을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 정말
훌륭한 미래 우리의 기둥입니다. 무조건 늘 건강, 그리고 지금의 마음 변치마세요. 화이팅! 화이팅!!
암튼 보기좋다.
정말 오랜만에 댓글을 남기게 되네요...
친정 아버님의 진자리가 비어있음에...
얼마나 상심이 크셨을지요...
가끔 들르긴 했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
가들걷이하는 모습에서
참으로 고운 가족들의 모습들...
참 사랑스런 가족들의 행복 향기가...
아름답고... 평화로움이 절로 느껴집니다.^^
바리바리 싸주시는 엄마의 크신 사랑~
함께 나눌수 있는
엄마네 텃밭에서 사랑이 걸렸군요...^^
차가워진 날씨...이젠 겨울이라 해야겠지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고운미소 늘~ 사랑스럽게요~ 고우신 벗님!~~^^* [비밀댓글]
벗님만의 작은 나라가 하나존재하고 있는듯합니다
잔치국수에...보쌈김치찜...저 엄청좋아하는데...
그리고 지금 라면끓여먹고 있는데...젓가락을 놔야하는건지...--;;;
찬밥도 마저 말어먹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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