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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비빔국수 먹자

by 벗 님 2013. 11. 17.

 

 

 

 

 

 

8월 어느 하루..참 무더운 날이였다.

우리는 미옥씨네 집에 가서 비빔국수를 해먹기로 했다.

기실..지난주부터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일이였다.

 

불혹 중반이지만 결혼한지 3년차밖에 안된

신혼이라면 신혼인 미옥씨네가 편해서..

우리는 종종 미옥씨네 모여서 맛난 걸 해먹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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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장 큰언니인 현숙언니가 국수는 가장 잘 삶을 것 같아..

국수 쫄깃하게 삶기는 현숙언니의 차지가 되었고..

인아씨는 야채를 씻고 썰고..나는 계란지단을 부치고,,

주인장인 미옥씬 양념장이며 밑반찬을 준비한다.

 

그렇게 비빔국수 상차림이 뚝딱 완성되었고..

살짝 2% 부족한 맛이였지만 우리는 입을 모아..

참 맛있다..를 연발하며 비빔국수를 수다와 웃음으로 버무려가며..

맛나게 먹어치웠다.

 

 

 

 

 

 

 

 

 

 

 

 

 

 

 

 

 

 

 

 

인아씨가 가져온 쫀득한 감자만두와

나랑 현숙언니가 사간 포도랑 참외로 후식을 먹으며..

우리는 또 가벼운 농담과 일상의 잡다한 이야기..

간혹은 연예인에 관한 가십꺼리를 꺼내기도 하고..

조금 깊이 들어가 여자들끼리만 나눌 수 있는

성에 관한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나누며..

하하 호호 꺄르르..웃음꽃을 피운다.

 

그러다 각자의 가정사며 고민꺼리며 시댁과의 갈등등..

속내를 슬몃 꺼내어 놓으며 사뭇 진지해지기도 한다.

 

불혹 중반의 나이에 종갓집에 시집간 미옥씨는..

그 나이에 대를 이어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많은지..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눈물을 비추이곤 한다.

매번 안쓰럽다.

 

늦은 나이니 만큼..

그냥 하늘의 섭리에 맡기고 둘이 알콩달콩 살면 될 것 같은데..

당사자들은 그게 그렇지가 않은가 보았다.

 

좋은 소식이 얼른 생겼으면..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나눔..

 

커피향보다 더 깊고 찐한 정..

 

 

 

소박하고 소탈한 그녀들이 있어..

 

나는 요즘 수다스러워졌고..

 

웃음이 헤퍼졌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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