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부터인가..해마다 이맘 때면 매실청을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집집이 매실청 정도는 다들 담그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전엔 매실이 나오는 철이면 마트에서 10키로 정도 사다 담궜었는데..
재작년부터인가..엄마네 텃밭에 심어놓은 몇 그루 매실나무에서
다섯 딸이랑 엄마의 지인분들까지 나눠줘도 넉넉할만큼 매실이 열린다.
작년엔 엄마가 담궈주셨는데..
올해는 딸들도 각자 알아서 담그기로 했다.
수고스럽게도 네째 주야가 매실을 직접 따서 택배로 보내왔다.
♥
그러고 보니..매실종류가 두 가지이다.
청매실과 약간 익은 듯한..??
하긴 매화종류가 몇 가지인듯..
그 열매의 빛깔도 조금 다른가 보았다.
난 으례 매실은 다 청매실인 줄로만 알았는데..
매실알이 그리 굵지 않지만 엄마네 텃밭에서 수확한 거라 생각하니..
세상 어느 매실보다 실하고 향도 짙은 듯 했다.
그나저나 우리 주야..
날도 더운데 저거 따서 포장하고 택배로 보내느라 고생했을텐데..
엄마는 우리식구가 매실음료를 마니 먹는데
한 40키로쯤 보내지..달랑 10키로만 보내었다고..
주야에게 뭐라 그러셨단다.
"매실 모자란다고 돈 주고 사지마라. 엄마가 넉넉하게 담궈 놓을테니까.."
"엄마, 10키로면 충분해. 작년에 준 것도 아직 남았는 걸.."
매실청 담그는 김에
저번에 엄마네 밭에서 캐온 양파로 피클도 뚝딱 담기로 한다.
눈물 나는 양파까기는 내남자한테 일임하고..
나는 재미난 매실 꼭지따기를 한다.
매실 배꼽에 붙은 꼭지를 따지 않고 그냥 담그면
약간 쓴맛이 난다고 한다.
♬~~ Edderkopp - 노르웨이의 스크룩 합창단 & 발랄라이카4중주단
내남자가 통을 너무 큰 걸 사왔다.
1: 1의 비율로..
나는 매실 넣고 내남잔 설탕 넣고..
그렇게 켜켜이 층을 쌓듯 둘이서 매실청을 담근다.
꼴랑 요거 하면서도 의견이 안 맞아 투닥투닥..
"아??그러고 보니 라벨을 안 붙였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