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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생각날 텐데 많이 그리울 텐데
많이 힘겨울 텐데 많이 아파올 텐데
눈을 감아 보아도 너만 떠오를 텐데
정말 보고 싶어서 그냥 혼자 소리쳐
86년11월 12일. 새벽 01시 25분..
그냥.. 허약한 내 이성이 밉고..
보잘 것 없는 내 존재가 초라할 따름이다.
잃어버린 순수함..
그 순수의 꽁무니에라도 매달려 애원하고 싶다.
하염없는 눈물로라도
씻어버릴 수 있다면..
속죄할 수 있다면..
용서받을 수 있다면..
기억의 괴롬을 지워버릴 수만 있다면..
난 완전한 혼자가 되어
무섭게 외롭고 고독해도 견딜 수 있을텐데..
그러나 어차피 난..
나 하나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아이다.
그렇게 또다시 혼자가 된다 생각하니
무섭도록 슬퍼지지만..
그 슬픔을 감내할 자신도 없지만..
나는 돌아선다.
너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이 현실에 도저히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나를
더 이상 가련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완전한 혼자가 된다면
내 청춘의 생명은 완전하게 부패하고 말겠지!
아 , 내 더러운 순수..
치유될 수 있다면
시들어 다시 움터날 수 있다면
초록빛으로 재생하고 싶다.
그해서 티없이 맑은 새벽이슬만을
영원히 사랑해야지!
지금 이 시점에선
호흡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내겐 힘겹다.
내가 이처럼 나약할 줄은 미처 몰랐다.
< 스무살 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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