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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아빠 병원 가시는 날

by 벗 님 2013. 6. 10.

 

 

 

늦은 저녁..예고도 없이 방문한 친정..

비밀키를 누르고 살금 집안으로 들어가니 적막하다.

안방문을 살몃 열었더니..엄마는 곤히 잠이 드셨고..

티비를 켜 놓은 채 아빠는 눈을 감고 흘러간 옛노래를 흥얼거리고 계셨다.

 

아빠의 컨디션이 좋으신 것 같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는 요양원 봉사를 다녀오신 날이라 잠시 나를 반기시더니 다시 잠이 드셨다.

그렇게 아빠 곁에서 한참 앉아 말동무를 해드리다가 아빠가 잠이 드신 후에야..

안방을 살금 빠져나온다.

 

 

 

 

 

 

 

 

 

 

 

 

 

 

 

 

 

 

 

 

 

 

 

1004

 

 

 

♬~~

 

천 번이고 다시 태어난대도
그런 사람 또 없을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나의 심장쯤이야
얼마든 아파도 좋은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다음날..정기적으로 아빠 병원 가는 날..

늘 둘째 홍랑이가 아빠를 모시고 병원을 다녀온다.

나는 처음으로 병원엘 따라가 본다.

 

지난번 간호사가 혈관주사를 잘못 놓는 바람에

열이 오르고 쇼크가 와서 ..이중으로 고생하신 아빠..

손등이 퉁퉁 붓고 염증도 있어 일단 손의 염증치료부터 해야 한단다.

 

병원 올 때마다 다섯 시간씩 항암주사를 맞아야 한다는데..

매번 아빠 모시고 병원 와서 그 시중을 다 들어준 홍랑이에게 무척 미안했다.

언제나 든든하고 고마운 내동생..홍랑이..

 

 

일단 피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는 동안..병원 앞의 공원에 나왔다.

연못 위에 오롯한 수련을 보고 살이 통통 오른 잉어떼들을 보며..

좋아하시는 엄마아빠..

 

 

한가하고 평화로운 부모님과의 한 때..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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