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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꽃비가 내리고

by 벗 님 2013. 4. 30.

 

 

 

 

 

 

하루..

봄비가 올거라 했다.

돌풍이 불고 기온도 뚝 떨어질거라 했다.

 

연이틀..

주말 동안에 허리병을 핑계로 나는 뒹굴거렸고..

내남잔 밥 하구 청소 하구 설거지 하구..

혼자 마트 가서 장까정 봐왔는데..

내남자가 봐온 장꺼리가 탐탁치 않는 난..

툴툴~ 괜한 잔소리만 해댄다.

그러곤 조금 미안해졌다.

 

가끔 난..

내게 악처기질이 다분하단 걸 느낀다.

 

 

 

 

 

 

 

 

 

 

 

 

 

 

 

 

지난주 봄꽃들이 가장 화사하던 시점..

 

벚꽃의 눈부심이 절정을 향하고..

추억처럼 정겨웁던 진달래도 

하늘하늘 고웁던 봄날의 하루..

 

이제 ..저 환하던 꽃들..

봄비에 봄바람에 다 떨궈지고..

꽃잎 떨궈진 자리마다

연두빛 여린 잎새가  움을 틔우고 있다.

 

 

 

 

 

 

 

 

 

 

 

 

 

 

 

 

 

991

 

♬~~

 

참 모질었던 삶이었지만

 

늘 황폐했던 맘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부셨어


꼭 찰나 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은..

 

 

 

 

 

 

 

 

 

 

 

 

 

 

 

 

 

 

 

 

춤 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봄비까지 보슬보슬 내리고

꽃비마저 분분히 나부끼니..

나는 또 한참을 멈추어..

내리는 꽃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오며가며..

이 아름다운 꽃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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