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봄비가 올거라 했다.
돌풍이 불고 기온도 뚝 떨어질거라 했다.
연이틀..
주말 동안에 허리병을 핑계로 나는 뒹굴거렸고..
내남잔 밥 하구 청소 하구 설거지 하구..
혼자 마트 가서 장까정 봐왔는데..
내남자가 봐온 장꺼리가 탐탁치 않는 난..
툴툴~ 괜한 잔소리만 해댄다.
그러곤 조금 미안해졌다.
가끔 난..
내게 악처기질이 다분하단 걸 느낀다.
♥
지난주 봄꽃들이 가장 화사하던 시점..
벚꽃의 눈부심이 절정을 향하고..
추억처럼 정겨웁던 진달래도
하늘하늘 고웁던 봄날의 하루..
이제 ..저 환하던 꽃들..
봄비에 봄바람에 다 떨궈지고..
꽃잎 떨궈진 자리마다
연두빛 여린 잎새가 움을 틔우고 있다.
♬~~
참 모질었던 삶이었지만
늘 황폐했던 맘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부셨어
꼭 찰나 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은..
춤 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봄비까지 보슬보슬 내리고
꽃비마저 분분히 나부끼니..
나는 또 한참을 멈추어..
내리는 꽃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오며가며..
이 아름다운 꽃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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