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꽃들을 담느라 여느 때보다 1시간은 늦어진 귀가..
중간고사 공부에 돌입한 우나는 학교도서관에서 밤을 새울거리며
주섬주섬 ..한보따리 챙겨나간다.
도서관이 24시간 개방되어 있고 시설이 겁나게 잘 되어 있어
집중도가 최고란다.
내가 저으기 걱정하는 낯빛을 하니..
이젠 자기가 하는 일에 믿고 지켜봐 주길 바란단다.
그래야 할 것 같다.
더 이상은 잔소리고 간섭이 될 것만 같아..
나는 한 발짝 물러난다.
그리고 딸아이를 믿어주기로 한다.
2박3일 생일 뒷풀이를 하던 쏭이는
요즘 학원 끝나고 남아 공부를 더 하고 늦게 귀가한다.
쏭이는 학원에서 공부하는 게 집중이 더 잘 된단다.
오늘은..마두도서관에서 공부를 더 하구 오겠단다.
아무래도 마도(도서관)에 좋아하는 놈?이 있는 듯..
내가.. 마중갈까..그러면
누가 데려다준다고 마중나오지 말라고 극구 사양한다.
내남자와 난..내일 1박 2일로 무인도캠핑을 가기로 한다.
실미도..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곳으로..
요즘 야생에 꽂힌 내남자 진짜 무인도에 가서 1박 하구 올거란다.
텐트도 새로 장만하구..
나는 공포영화에서 본 이런저런 무서운 장면들이 오버랩 되면서..
엊저녁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초저녁부터 둘이서 짐을 꾸리기 시작했는데..
자정이 다 되어갈 무렵에서야 베낭 두 개가 제대로 꾸려졌다.
아이들 데리고 진하바닷가에서 캠핑 비슷한 거 해본 적은 있지만..
사실..진짜 캠핑은 처음이다.
그래서 설레이고 기대되고..
내남자가 정말 완전무인도에서 1박 하자 그럴까봐
겁도 나구..
꿈을 꾸었다. 악몽..
쇼파에서 자다가 굴러떨어졌다.
생전 처음 있는 일이다.
꿈해몽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
다행이다.
그리 나쁜 꿈은 아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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