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3일..내남자와 난 대관령산행을 계획했다.
국사성황사 -> 전망대 -> 선자령 정상 -> 삼거리 (점심) -> 샘터 -> 풍해조림지 ->양떼목장
하루 전날..인터넷검색을 해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로 산행계획을 세우고..
전에부터 가고팠던 곳이라 설레이는 맘으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내남자의 잘난 척 때문에 내가 계획했던 코스는 무산되어 버리고..
엄청 열 받은 나는 오르는 내내 컨디션이 엉망이였다.
♥
갑작스런 한파로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한파에
매서운 칼바람까지 가세한 혹한의 날씨..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문을 연 순간..
아악~비명이 나올 정도로 살을 에이는 추위였다.
그러한 악천후에도 산을 오르고자하는 사람들은 있었고..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산을 향했다.
더러 어떤 남정네들 무리는 오늘은 정말 못 갈 것 같다며
매서운 칼바람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도 내남자도 다른 여느 겨울산행 때보다 더 결연히 무장을 했다.
내피도 한 겹 더 입고 모자도 장갑도 모두 두 겹으로 껴 입고..
얼굴 가리개를 하고도 목도리로 얼굴을 한 번 더 포옥 감싸고..
그러나 막상 산의 품에 드니..
오히려 산 아래 보다 포근하고 걱정했던 것 만큼의 가혹한 추위는 아니였다.
그래도 얼얼하도록 춥긴 추웠다.
이 혹한의 날씨에
아빠 따라 온 어린 아들도 대견하지만 이 산정까지..
썰매를 메고 와 어린 아들을 태워주는 저 아버지는 더 대단하다.
여기 또 대단한 한 부류의 사람들..
밤새 이 곳에서 비박을 했었던가 보았다.
밤사이 기온이 급강하를 했는데..
오르는 내내 한쪽 뺨으로만 바람을 맞으니..왼쪽 뺨이..
처음엔 시리다가 나중엔 아프다가 결국엔 감각이 없는 듯 우리한 동통이..
이러다가 얼굴에 동상이 걸리는 거나 아닌지..걱정이 될 정도였다.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하산하는 건장한 남정네들이
부는 바람에 15도 기우뚱거릴 정도였으니..
통통한 내 몸도 자칫 저 대관령 방향으로 날아가 버릴만한
매섭고 거센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좋았다.
너무나 추운데다 바람마저 거세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였지만..
그래도 나는 좋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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