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분 나쁜 이야기라서 안 할려고 그랬는데.."
이렇게 서두를 잡은 우나가 엊그제 일이라며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
아르바이트 가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언제나처럼 교통카드를 내밀며..학생이요..하며 탔더란다.
그런데 기사 아저씨께서 법이 바껴서
학생이 일반카드를 사용하면 불법이라며 이러쿵저러쿵 하시더란다.
귀차니스트 울 우나..그냥 암말없이 현금을 내고 착석을 했더란다.
그런데 기사아저씨가 계속 큰소리로 뭐라뭐라 자꾸 말을 하기에..
처음엔 자기한테 하는 소린지 모르고 무심히 있다가...
"나이 들었으면 나이값을 해야지..버스비 아낄려구 학생 행세를 하냐..@#%^^.."
가만히 들어보니 우나 저를 보고 하는 말인지라..
버스 안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졸지에 버스비 아끼려는 파렴치한 어른이 되어버린 우나..
엄청 열받았지만 잠자코 있다가..
내리기 전에 버스기사 아저씨옆으로 조용히 가서는..
학생증 내보이며..
" 저 학생 맞거든요.."
교통카드 내보이며..
"이거 일반카드 아니고 학생용 카드거든요."
아저씨 왈..
"그런데 왜 바루 안찍고 학생이라 그러냐?"
우나 왈..
"인터넷에 등록을 해야 하는데 바빠서 못해서 그랬거든요."
그렇게 말하고는..
버스번호랑 기사 아저씨 이름이랑 기억해뒀다가..
내리자 마자 버스회사에다 전화를 했단다.
오늘 몇 번 버스 어느 기사님이 운행하는 버스를 탔는데..
여차여차한 일이 있었는데..너무 분해서 전활 했다고..
그 쪽 책임자분이 받아서는..
죄송하다고 다음부터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하더란다.
그래도 분이 안풀린 우나가 ..
" 저는 다 필요 없고 그 기사아저씨한테 직접 사과를 받아야겠다고.."했단다.
"그러면 그 기사아저씨가 직접 사과전화를 드리도록 조처하겠다고..죄송하다고.."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버스회사쪽에서 사과전화가 오지 않자..
여전히 속이 상한 우나가 나에게 하소연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잠시 후 우나에게 전화가 오구..헤헤~~웃는 우나..
누구냐? 물으니..
그 기사 아저씨인데 미안하다고 다음부턴 그런 일 절대 없을거라고..그리고 ..
이제부터 자기버스 탈 때는 공짜로 태워주겠다고..
그 차암~~그 아저씨 귀가 간질거렸었나..마침 때맞춰 전화가 오구
운전기사 아저씨의 사과로 우나도 기분이 풀어져 헤헤~거리고..
그렇게 그 사건은 일단락 되었는 줄 알았다.
'김장훈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런데 며칠 후..우나가 또 내게 말을 꺼낸다.
" 엄마, 나 오늘 또 그 기사아저씨 버스를 탔는데..돈 안내구 탔거든.."
" 왜~~??"
" 저번에 아저씨가 공짜로 태워준다고 했잖아.."
"그래서 진짜루 버스비 안내구 탔다구??"
나는 딸의 그 천연덕스러운 말에 기가 차고 어이가 없고 우습기도 해서.,
그냥 고꾸라져 배를 잡고 웃었다.
" 야..야..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아저씨가 그냥 예의상으로 한 말이지.."
"그렇다고 진짜 공짜루 탈려구 했어??"
"왜에?? 아저씨가 그러라구 했잖아??"
"그런데 아저씨가 왜 버스비 안내구 타느냐구 해서 그냥 카드를 냈거든..
"그랬더니 저번에 했던 말을 고대로 또 하는거야."
"너 인줄 모르고 그러셨겠지.."
"아니야..난줄 뻔히 알면서 또 그랬어."
"그래서 넌 어떡했어?"
"그냥 버스비 내고 암말도 안하구 내렸어..그리곤 다시 버스회사에다 전활 했어."
"저.. 저번에 전화드렸던 학생인데요..오늘 그 버스 탔는데.."
"기사아저씨가 또 저번처럼(미주알고주알~`요로쿵 조로쿵~~) 그러시던데요?"
나는 또 빵 ~~터졌다.
"그랬더니?"
" 그 담당자가 아? 기억한다고..다시 사과전화 드리라고 하겠다고.."
"그리고 담에 한 번 더 그러면 그 기사는 잘라버리겠다고.."
그리고는 오늘 그 기사아저씨에게서 전화가 두 번이나 왔는데..
그냥 무시하고 안받았다고..
차암~ 이 기분..뭐라 해야 할까..
그냥..딸아이가 언제 저렇게 컸나 싶고..
지가 당한 억울함에 당당히 맞서는 거 보니..
뿌듯한 마음도 들고..
공짜로 타란다고
공용버스를 홀라당 공짜로 탈려구 했다니..
참 철없다 싶기도 하구.. 뭐..그랬다는 이야기올습니다.
- 벗 님 -
이 야심한 밤에 웃습니다요~
우나가 늘씬하고 이뻐서 아가씨로 알았나봐요.
그런데 그 기사아저씨 진짜 웃기네요.
알면서 또 그러다니..
코메디가 따로 없네요 ㅋ
우나가 똑소리나네요~정말..
요즘은 그렇게 당당히 따질줄알고 시시비비를 가려야하는 세상이죠.
저처럼 흐지부지 흐리멍텅하게 넘어가면 대접못받죠^^
그 뒷얘기도 궁금해지네요 ㅎ
이쁜 딸~아름다운 엄마~!
눈이 즐겁네요^^
정말 동안이시다~
피부도 탱탱하시구~
자주 늦은 시각까지 깨어 계시는 듯 하던데..
아침엔 또 남편.. 애들 챙겨야하니..일찍 깨어야할 거구..
피곤하지 않아요?
하긴 나두 전엔 새벽 늦게까지 자주 깨어 있었더랬는데..
이젠 기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는...ㅠㅠ
하긴 저도 웬만한 건..그냥 넘어가는 스타일이예요.
좋은 게 좋은 거다..하면서..
하지만 요즘 애들..참 당당하죠..
공짜루 타랬다구..진짜루 돈 안내구 타는 것 봐요..ㅎ~
어쨌거나,.딸아이가 어느새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 듯 해서..
내심 뿌듯한 맘이 들었답니다.
에궁~~저 사진..얼굴이 무척 빵빵~~하죠..
올 여름..사진인데..딸아이 수능 뒷바라지 한다고..
집에서 두무불출했더니..살이 쪄서리..ㅎㅎ~~
지난 여름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에게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위에 우나의 Activity가 넷세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
대학에서 모든 강의를 Cyber Class로도 운영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그냥
두지 않는다던데요.
딸.....참 보석같은 존재가 바로 딸 아닐까요???
똑소리 나는 우나... 정말 예쁘고 장해요. ㅎ~
버스안에서의 상황을 그려보니 웃음도 나고.. 아저씨의 표정이 상상되고,, 또 우나의 똘망똘망한 눈빛이 반짝이는것이 보이고요..ㅎㅎㅎ
엄말 닮았나요 아빨 닮았나요?
하하
당당히 맞서야합니다
옛날 나의 어른들은 "백번 천번 잘못했다 하거라" 라고 훈육했지요
그러나 그게 틀린 답인줄은 철이 들고도 훨씬 뒤에 알았지 뭡니까
잘 잘못은 분명히 가릴줄 알아야하며
억울한 일을 겪지 말아야 하며
불의에 용감히 맞서야 합니다
우나 화이팅!
보고있으면...참..곱다..하는 생각을 말해줘야겟다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즐주되세요..ㅎㅎ 컨디션이 쪼매 안좋아서..종일 찜방..ㅋㅋㅋ 이제..움직이는 중이네요..여기는 서울..ㅎㅎㅎㅎ
대단한 우나..배우고 싶네요..전 점점...그런 것들에..대해..순해지는 듯한..나자신을 바라봅니다.....권리조차...주장 않고...담배피는 아이들에게 큰소리치던...ㅜㅜ..그런 뿌나가 그립네요...ㅋㅋㅋㅋㅋ 우나파이팅 !!!!
벗님 모습~~어여쁜 꽃~~ 입니당~^^
너무 재미있습니다.
따님~~^&^
제가 보면서 빵!!빵!! 터집니다. 지금
속도 시원하구요~~
잘은 모르지만 따님은 벗님 닮지 않았군요.
성격이....
똑 부러지는 신세대인데다가
이쁘기까지 하니.........
걱정 안하셔도 되겠네요.
아마 벗님이 의지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충분히~~^^*
네..정확히 보셨어요..해질무렵님..
큰 딸 우나는 저를 전혀..닮지 않았답니다.
외모도,..성격도..지 아빨 마니 닮았어요.
후훗~~
암만 지가 똑똑한 척을 해두..세상이 그리 호락하지는 않으니..
늘 걱정이지요..특히 딸아이들은..
사실..제가 참 마니 의지하고 있답니다.'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부터 부쩍 철이 드는 것 같더니..
이 엄마에게 참 좋은 친구가 되어주더군요.^^
품안의 자식이라고..
나중엔 어찌될지 모르지만..요. ^^*
'♥사랑 > 우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0) | 2013.01.01 |
---|---|
우나의 크리스마스 (0) | 2012.12.28 |
딸과의 쇼핑 (0) | 2012.12.13 |
아까버서 저걸 어찌 시집 보내누 (0) | 2012.12.12 |
우나의 수시합격 (0) | 2012.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