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맨날 이러구 논다.
일주일에 사흘정도 이러구 논다.
춤추고..먹고(밥)..마시고(커피)..수다떨고..
무슨 타락천사들두 아니궁~~
◆ 비타민 카페
미영언니랑 선아씨..
우리가 가장 자주 가는 커피점이다. 비타민카페..
비타민을 함께 파는 곳이지만 비타민을 사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원목의 탁자와 의자로 데코되어 있어 분위기가 차분하고 아늑하다.
무엇보다 커피값이 상당히 착하다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곳..
그리고 커피향이랑 맛도 괜찮다.
거기에다가 폴란드산 커피잔이 참 예뻐 마음에 드는 곳이다.
우리가 들어서니 커피볶는 아가씨가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맨날 보니 좋으네요."
◆ 어떤 날은..
김밥만 팔아서 빌딩을 몇 채나 샀다는 어느 유명한 김밥집..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서 미영언니랑 친분이 있다는 그 집 딸이 직접 배달해온..
다른 김밥이랑 특이한 점은 달큰 짭조롬한 유부조림이 들어갔다는 거..
그 유부조림에 무슨 마약성분이라도 들었는지..
한 번 먹으면 자꾸 생각난다는..
내남자랑 자주 갔던 행주산성 아래의 잔치국수집..
오늘은 그녀들과 왔다.
언제나처럼 나는 비빔국수..그녀들은 모두 잔치국수..
그녀들은 양이 너무 많다며 남겼다.
그 옆 테이블의 남자들이 리필까지 해서 먹는 걸 보고는 ..
다들 깜짝 놀라고..
그리고는 라페의 별다방에 가서
별,별,별..수다 떨고..
◆ 또 어떤 날은..
우리동네에 있는 생태집이다.
미리 예약해야 할만큼 유명한 곳이란다.
그날 들어온 생태가 떨어지면 바로 장사를 접는단다.
그래서 저번엔 허탕을 쳤던 곳이다.
그런데 소문만큼 맛나진 않았던 것 같다.
비싸기만 하구..
◆ 커피 앤 시티
흡연실
우리동네에 있는 커피점이다.
여기도 자주 오는 곳 중의 한 곳..
저 빵이름이 뭐였더라?
대따 달콤했었는데..허니브레드??
여튼 미영언니가 사준 건데..
언니랑 나랑 젤 많이 먹었다.
조 위에 미영언니의 매력인 볼록한 배..ㅋㅋ~
저 사진 올린 거 알면.. 나 뒈졌다..
◆ 빠가사리 매운탕
이 날은 다른 센타수업이 있는 쌤을 기다렸다 함께 갔다.
봉일천쪽 한적한 곳에 위치한 매운탕집..
평일의 점심인데도 자리가 거의 다 차..
밖에서 잠시 기다린 후에 들어가야 했다.
빠가사리에다 꽃게도 사람 수대로 퐁당 담가서 먹었더니
가격이 꽤 쎄게 나왔다.
다들 맛나다고 후루룩 잘도 먹는데..
사실 난 매운탕은 별루다.
♬~~
Indian Song-Two In one
맨날 이리 춤추고 먹고 마시고..
한심한 여편네들이라고 수군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러구 시간 보내는 거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
그러나 어우러질려면 분위기에 스며들 줄도 알아야 한다.
이 나이 되어서 사는 방법..어우러지는 방법 다시 학습할려니..
애렵다.
그 나이 되도록 뭐했냐구?
그러게..그냥 나 편한대로 살아왔지..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구..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구..
불편하거나 싫으면 마음 탁 닫아걸구..
그냥 내 속 편한대루만 살아왔지..
그리 살았더니..
어느날 문득.. 외롭더라..
아무 생각없이 만나 시시껍절한 가십이나 씹고 까불며 하하호호 꺄르르~~
웃는 거.. 목젖 보이도록 웃어대는 거..필요하더라.
그렇게 사는 게 장수의 비결이라고 어느 매체에서도 그러던데??
내 기억이란 게 늘 허접해서리 100%신뢰할만한 건 못 되구..
꼭 깊은 마음 나누어야만 친구인가..
이리 채곡채곡 정 쌓아가다 보면..
다시 없는 친구가 되어있을지도..
어느날엔가 깊은 속내 나눌 수 있을지도..
요즘 느끼는 건데..
무어든 그냥 이루어지는 건 없다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란 것도 난 그냥 끌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끌림이 없는 사람들과는 그냥 적당거리만 유지하면 되는 거라고..
태어나 처음으로 나는 그 적당거리를 허물고 다가가기로 한다.
그녀들을 내 가슴 열어 진심으로 껴안아보기로 한다.
지진아에 부진아인 내가 잘 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그나 저나..
이리 맨날 먹고 마시는 건 조금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자꾸 찐다.
- 벗 님 -
Indian Song-Two In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