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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딸을 기다리며1

by 벗 님 2012. 11. 9.

 

 

 

 

거의 모든 수능생들이 들어가고 한산해진 시간..

입실시간 1분을 남기고 수능생을 태운 택시 한 대가 교문 앞에 멈추어

속으로..다행이다..싶었는데..

경찰과 얘기를 나누더니 학교를 잘못 알고 온 것..

 

쌔앵~~택시가 날아가지만 1분 안에 갈 수 있을까..

다행히 조금 늦은 학생들도 드문드문 들어가는 걸 보니..

시험시작  시간 전까진 그래도 들여보내 주는가 보았다.

 

 

 

 

 

 

 

 

 

 

 

 

 

 

 

 

 

 

 

 

 

 

 

 

 

 

 

학교 앞에서 종일이라도 기다릴 심산이였는데..

실제 우리 때는 많은 부모님들이 그랬었는데..

교문에다 실제 엿을 붙이고 하염없이 기도하시며 떠날 줄을 몰랐었는데..

나두 동생 랑이가 수능보는 날..

그 대학 앞에서 아빠랑 종일을 기다렸었는데..

엿을 붙이는 풍경도 기도하는 풍경도 오늘은 뵈지 않았다.

 

교문이 닫히기도 전..학부모들은 하나 둘 떠나가고 ..

나만 홀로 남았다가 교문을 지키는 경찰들의 흘깃거림이 무안해..

어디로 갈까..잠시 서성인다.

 

 

 

 

 

 

 

 

 

 

 

 

 

잠을 못잔데다 나 또한 며칠 긴장을 해서..

집에 가서 그냥 쉴까..하다가..

집에 간들 맘이 편할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절정의 빛깔을 머금은 채 떨구어지고 있는 단풍이 너무나 고와..

바로 지척의 호수공원이나 거닐기로 한다.

 

 

 

 

 

 

 

 

 

 

 

 

 

 

 

 

 

호수공원으로 가는 육교 위..

텃밭에서 뽑아온 야채행상을 하는 아주머니들..

공원길목에는 더러 있었지만 육교 위엔 전에 없던 풍경이다.

 

이런 풍경 앞에 서면..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내 안일한 삶에 작은 회초리를 들곤 한다.

 

 

 

 

 

 

 

946

내 안의 그대 with 박화요비 - Jim Brickman

 


오래도록 그려왔던 길이 열리죠
그대와 나 하나란 이름의 허락된 미래
마르지 않는 바다 곁에서
지켜주는 하늘이 될거죠
같은 마음으로 다 안을 수 있게 사랑은 우릴 믿고 왔죠

기다리는 수많은 사연들 두렵지 않아
그대 안의 강해진 영혼이 나를 이끌어
마르지 않는 바다 곁에서지켜주는 하늘이 될거죠


같은 마음으로 다 안을 수 있게 사랑은 우릴 믿고 왔죠
나 그댈 만난 이 운명 앞에 감사하며 살아갈께요
우리 먼길에도 늘 지치지 않게..
이대로 영원 넘어까지 내 안의 그대 사랑해요.

 

 

 

 

 

 

 

 

 

 

 

 

 

 

 

 

 

 

 

 

 

 

호수의 가을도 어느새 바스락바스락 여위어 가고 있었다.

가을이 가는 소리가 처연하고 쓸쓸하거라 생각했지만..

가을은 여전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마른 마음에 아름다운 감흥을 일으킨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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