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 제사랑 내 생일은 한 날이다.
다 저녁에 아버님 제사 모시러 시골 내려간 내남자로부터의 전화..
큰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하필 아버님 제사를 하루 앞 둔 날에..
하여..다음날 새벽같이 서둘러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첫차로 시골로 내려갔다.
아침부터 비는..
여름소낙비마냥 억쑤같이 쏟아붓고 있었다.
◆ 비와 슬픔, 그리고 차창을 스치는 가을
♬~~
Gloomy day -Andante
가눌 길 없는 허망이 자욱히 밀려들었다.
버스 유리창에 머리를 기대이고
세상 허무 다 껴안은 여자인 양..
차창을 타고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빗물..
그 너머의 스치는 가을풍경을 바라본다.
큰아버님의 부고소식이 나를 눈물나게 하진 않았다.
그냥 조금 슬프고 머엉해질 뿐..
남은 나의 날들을 생각했다.
내가 가야 하는 길..가야할 길..
내 앞에 놓여진 운명같은 걸..생각했다.
기실..해답도 결론도 내지 못할 고뇌들이 꼬리를 물고..
가슴으로 엉겨붙고..
비 내리는 아침..
차창 밖을 스치우는 저 자욱한 풍경같기만 한 인생길..
또박 또박 제 길 찾아 잘 걸어갈 수 있을까..
엄마 손을 놓친 아이마냥 황망하고 무섭다.
울부짖거나 통곡하는 이는 없었다.
그저 담담히..숙연히..
나 시집 와서..할아버님..큰어머님..할머님..아버님..
그리고 이번에 큰아버님..
그렇게 훠이 훠이 세상 떠나시는 걸 보았다.
내남자가 아버님대 바로 아래 자리에
우리대 무덤자리 10개도 이미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내 무덤자리도..
너나 나나 예외없이 다 가야만 하는 길..
나 또한 가야만 할 그 길..
우나 핑계대고 ..
기본 예만 갖추고 큰댁 큰형님께만 인사드리고 살짝 빠져나왔다.
나 살아가는 이유인 나의 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버스..차창 밖.. 내리는 비는 하염없는데..
가을로 물들어가는 세상은 그래도 눈물나게 고왔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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