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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세상 살아가는 이유가 만약에 너라면 어떡하겠니
사는 동안 단 한번의 사랑이 만약에 너라면 허락하겠니
만약에 널 위해 나 죽을 수 있다면 날 받아주겠니
◆ 1 차
춤추는 맴버들이 늘었다.
남자회원이 두 명이나 들어왔다.
여자회원도 한 명 더 들어오고..
하여 간만에 회식자리를 갖기로 한 날이다.
초가집 근처의 유명한 샤브샤브집인데..
이런~~~또 이집 상호가 생각나질 않는다.
점점..기억력이라든지 총기가 떨어져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사람을 만나고 익숙해지고 친숙해지고 편안해지는 데..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나는..
세상을 이만큼 살았으면 사람에 편안해질 때도 되었건만..
어찌 살아갈수록 나는 더 힘이 들까..
◆ 2 차
선아씨랑 혜종씨랑 나랑..2차를 왔다.
저번에 선아씨랑 둘이 왔던 돼지껍데기집..한낮에 문을 연 근사한 술집이 없어..
몇 군데 헤매다 할 수 없이 이리로 왔다.
1차에서 전작이 있었던 두 사람..
술은 취하자고 마시는 것이니..
취할 때까지 마셔야 하지 않겠냐며..
부어라..마셔라..소맥을 연거푸 들이킨다.
했던 말 하고 또 하는 혜종씨..
이미 의자에서 두 번이나 나뒹군 선아씨..
술에 취해 맘속 말들을 맘껏 풀어내는 두 사람이 부러웠다.
나도 나를 놓아버리고..던져버리고..
그렇게 취해보고 싶었다.
비틀거리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잡아줄..
내가 기댈만한..그 누구가 내겐 없었다.
◆ 3 차
기어코 노래방엘 가잔다.
술 깨서 집에 가야하니 노랠 불러야 술이 깬단다.
무엇보다 가슴 속 답답한 무엇을 노래로나 맘껏 풀어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술에 취한 채 애절하게 노래 부르는 선아씨가 무척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한편..아지 못할 애잔함에 잠깐 눈앞이 뿌얘진다.
나는 또 자기연민 속을 헤맨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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