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비가 내렸다.
비가 내려 행복한 아침길..
춤추러 가는 발걸음도 산뜻하던 하루..
춤춘 후의 커피타임도 반납하고 허겁지겁
쏭이 사물복이랑 물 챙겨서 쏭이네 학교 다녀오는 길..
"기집애..아침에 미리미리 챙겨갈 것이지.."
♥
참취꽃?
꽃말 : 이별
쏭이네 학교 갔다가 시간상 곧바로 무료급식 봉사하러 가는 길..
공원화단에 피어 이 빗속에서도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하얀 꽃..
산골소녀를 연상케하는 순박한 꽃..
작년가을 엄마랑 간월재 올랐다 하산하는 길에 만난 추억속의 꽃..
우산 속에서 함초롬이 젖은 꽃들을 담고 있는데..
등 뒤에서 들리는 소란스런 소리..
공원정자에 노숙자아저씨들 몇몇분이 급식시간을 기다리며
정치판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계시는 듯 하다.
아마 이번 대선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을 큰 소리로 피력하고 계신 듯..
어딜 가나 목소리 큰 사람이 장땡..
예배 끝나고 급식하기 바로 전에 싸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며 셔츠 앞엔 이미 붉은 피로 흥건한 아저씨 한 분..
난 놀라 가슴이 철렁~
그래도 다른 봉사자분들은 어쩌다 간혹 있는 일이라며 침착하시다.
전엔 반찬때문에 칼부림도 있었다며..
피를 닦고나니 눈두덩이 제법 많이 찢어진 상태..
몇몇 아저씨들이 어디 전화를 하시기에 119를 부르는 줄 알았더니..
경찰차가 오고..
의료보험도 안된다면서..119구급차를 불렀으면 치료라도 해줄텐데..
산다는 일..
살아간다는 일..
막막하고 가혹하다는 생각이 자주자주 드는 요즘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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