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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산다는 일이 막막하던 하루

by 벗 님 2012. 9. 17.

 

 

 

 

 

하루..비가 내렸다.

비가 내려 행복한 아침길..

춤추러 가는 발걸음도 산뜻하던 하루..

춤춘 후의 커피타임도 반납하고 허겁지겁

쏭이 사물복이랑 물 챙겨서 쏭이네 학교 다녀오는 길..

 

"기집애..아침에 미리미리 챙겨갈 것이지.."

 

 

 

 

 

 

 

 

참취꽃?

 

꽃말 : 이별

 

 

 

 

 

 

 

 

 

 

 

 

 

 

 

 

 

쏭이네 학교 갔다가 시간상 곧바로 무료급식 봉사하러 가는 길..

공원화단에 피어 이 빗속에서도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하얀 꽃..

산골소녀를 연상케하는 순박한 꽃..

작년가을 엄마랑 간월재 올랐다 하산하는 길에 만난 추억속의 꽃..

 

우산 속에서 함초롬이 젖은 꽃들을 담고 있는데..

등 뒤에서 들리는 소란스런 소리..

공원정자에 노숙자아저씨들 몇몇분이 급식시간을 기다리며

정치판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계시는 듯 하다.

아마 이번 대선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을 큰 소리로 피력하고 계신 듯..

어딜 가나 목소리 큰 사람이 장땡..

 

 

 

 

 

 

 

 

 

 

 

예배 끝나고 급식하기 바로 전에 싸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며 셔츠 앞엔 이미 붉은 피로 흥건한 아저씨 한 분..

난 놀라 가슴이 철렁~

그래도 다른 봉사자분들은 어쩌다 간혹 있는 일이라며 침착하시다.

전엔 반찬때문에 칼부림도 있었다며..

피를 닦고나니 눈두덩이 제법 많이 찢어진 상태..

몇몇 아저씨들이 어디 전화를 하시기에 119를 부르는 줄 알았더니..

경찰차가 오고..

의료보험도 안된다면서..119구급차를 불렀으면 치료라도 해줄텐데..

 

 

 

산다는 일..

 

살아간다는 일..

 

막막하고 가혹하다는 생각이 자주자주 드는 요즘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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