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7월 3일. 흐린 후 맑음. 금.
진정 한 번뿐인 이승에서의 삶..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언제나 죽음은 저 앞 어디메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터인데..
어떻게 살다가 어떤 모습으로 그 앞에 서야하는가?
치졸하기 그지없는 내마음을 확연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
그들이 도대체 내 삶 안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앉아 있기에
그들로 인한 마음은 무겁게 짓눌려 있는 것일까?
내내..서글프고 우울했던 하루..
또 그다음 하룻날을 벗님이를 줄곧 불러 마음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기 일쑤이다.
사람들로 인해서 느껴지는 존재의 가치와 의미와 인식..
그러한 것들이 전부였을까?
내 삶의 방식..테두리 그 안에서 나는 최대한으로 자유롭고 싶다.'
그러한 진정 자유로운 삶..내가 갈망하는 자유의 진실을 나는 알 수가 없다.
어찌할 수 없는 단점과 내가 느끼는 인간의 비양심과 추잡스러움을
내면에 알게 모르게 지니고 있다가 고무풍선이 바람에 빠지듯..새어나오기 마련일 것이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그러한 일면으로 사람을 미워하거나 외면하거나 아예 무관심할 순 없지 않은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으로 성의껏 대하고 싶다.
너나 나나.. 모두가 외롭고 슬픈 가련한 인생들이건만..
따스한 한마디 말로써 얼어버린 가슴을 녹여버린다면 좋겠다.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이렇게 펜대를 흘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모든게 알 수 없는 것 투성이고..사람이 싫고..싫다.
부질없고 허망하고..필요없다.
내게 행복을 주고 기쁨을 주는 것 이외에는 ..
모두가 귀찮다.
<스무살 일기 中>
찌르 노래
마음의 감옥 글, 곡, 노래-zzirr
한 사내가 사랑으로 들려 하네 그늘진 얼굴 닫고
그의 마른 눈에도 별이 뜨고 강물이 흐르네
"내 꿈은 어느 순간 조각나 버렸는걸"
습관처럼 말하며 술잔 넘겼지만
이제 다시 그림을 그리려 하네 그리
화려한 색깔을 쓰지 못하겠지만
언제부턴가 취해 비틀거리던 골목길 이젠
작별을 고하려 하네 잘있거라
혼자 걷던 쓸쓸한 길이여 잘가거라
내 마음의 감옥이여
한 여자가 눈물을 머금었네 마음을 들켜 버렸네
그런 여읜 가슴으로 바람이 불고 꽃비가 내리네
그래 그때가 언제였었나
파동처럼 섬세하게 마음 일렁이던 때
이제 그 마음 가까이 부르려 하네
환상으로 춤추던 젊음은 사라졌지만
그렇게 눈물로 지새우던 하얀 밤
이젠 작별을 고하려 하네 잘있거라
쌓고 부수던 모래성이여 잘가거라
내 마음의 감옥이여
(비틀비틀 취해서 비틀거렸지 눈물콧물 밤이 너무 길었지
이제는 작별을 고하려 하네 잘가거라 잘가거라)
그렇게 고흔 마음들끼리
지나간 아픔 다 이져바리고
무더바리고, 손 잡고
다시 가는 길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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