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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그러기에 삶은 아름답고 희망차다

by 벗 님 201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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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보다 아름다운 슬픔은 없다.

 

수없이 망설이며 사랑하는 것들을 떠나보낸 뒤

하얀 라일락 향기로 피어오른 나의 눈물..

 

이별보다 더 후련한 비애는 없다.

 

<이해인>

 

 

 

 

6월 25일. 목. 바람. 흐림.

 

 

 

 

 

그간의 공간은 충분히 서로가 그립고 보고팠을터인데..

한 장의 소식조차 전해주지 않는 사람을 나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렇지만 아무 까닭없이 그저 그만한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잠시 술렁대던 마음을 애써 평정해본다.

 

단지 걱정되는 건 ..건강상의 문제..여하튼 신변상의 어떤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것 뿐이다.

나는 나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어떠한 시련..충격 앞에서도 그러한 동기를 발발케 한 타인을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좀 더 사려 깊고 현명하게..

그리고 나 자신 보다 타인을 위해 모든 일에 신중히 대처했어야 했다.

 

나의 모자람이다.

분명 그러하다.

 

 

 

 

 

 

 

마음을 비우고 만남을 고요하게 기다린다.

미리 그 어떤 불신..불안..의혹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물론 그러한 생각들은 이미 말끔히 헹구어 버렸지만..

어떤 충격적인 상황 앞에서도 의연할 수 있고자 하는 나의 작은 바램이다.

나의 바램이 무참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단련시키는 일련의 훈련이다.

 

아직도 내게는 이기주의와 자기애가 나의 대부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고 있다.

이 굴레 안에서 허덕이는 모습..때론 아름답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보다 크고 높은 삶..

남을 사랑하며 살아감이 얼마나 더 값진 일일까?

 

 

 

 

 

 

 

 

 

 

 

 

자..이제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

암울했고 ..철없이 행했던 지난날의 부끄러움들일랑 용서해버리자.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항시 탄생하는 기쁨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그 하루가 최후의 날인 양 살아갈 일이다.

 

 

 

거듭거듭 새로와지면서

 

해묵은 티끌의 고통은 저절로 아물도록 내버려두어 두자.

 

아픈 추억을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상채기는 덧나기만 할 뿐이다.

 

추억은 아름답고..그래서 슬펐다고만 기억하기로 하자.

 

 

 

 

보다 높은 경지에서 사고하고 사소한 감정으로 인해 허덕이지는 않는다.

 

이제는 높이 날고 싶다.

그리고 멀리 보고 싶다.

 

현실의 얽매임에서 과감히 벗어나 이상적인 삶에로의 날개짓을 시도해야겠다.

내 가슴에 사랑은 메말라 갈증은 더해가고 있지만..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 사랑이 용솟음치는 한 때가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그러기에 삶은 아름답고 희망차다.

 

 

 

 

 

 

 

- 스무살의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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