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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근 딸 쏭이의 열 다섯번째 생일..
마침 쏭이네반 반장 남자애랑 둘이 생일 비슷해서..
젤 친한 친구 아홉명만 초대해서 둘이 공동 생일파티 하기로 했다고..
생일 파티 하러 간다면서..
어느 구석에서 찾았는지 내가 20대에 입던 블라우스 꺼내입고..
눈에 아이라인으로 힘주고 ..
뽀샤시 분도 바르고 입술도 앵두같이 빨갛게 해가지고..
연 3일에 걸쳐서 생일파티를 해대는 울 쏭이..
첫날은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반친구들이랑..
둘째날은 절친인 희연이랑 밥 먹구 영화 보구..
셋째날은 친구들 초대해서 초밥부페인가 고기부페인가에서 밥 먹구 영화 보구..
무슨 이름도 첨 듣는 게임인가 하구..당구치구.. 노래방 가구..
선물은 선물가게 차려도 될만큼 산더미같이 받아오구..
나랑 우나는 서로 마주 보며 입이 쩌억~ 벌어질 지경이다.
내 딸이지만..
나 참~~기가 막히구.. 코가 막히구..
무슨 중딩들이 생일파티를 이리 요란뻑쩍하게 하냐니깐..
지네 학교 애들 수준이 쫌 그렇대나..
◆ 쏭이 친구들의 선물..
요건..쏭이네 훈남 담임쌤의 선물..
다른 친구들은 다 면양말 사줬는데..
지껀 1000원 더 비싼 수면양말이라고
쌤이 학교 올 때..이 양말 꼭 신고 오랬다고..
헤죽헤죽~좋아하는 쏭이..
요건 ..우나가 동생 생일이라고
지 한 달 용돈의 절반을 과감히 투자해서 사온
빨간 운동화..
요건..우나가 전부터 갖고 싶어 하던 운동화인데..
생파에서 친구들이 돈을 모아 사준 운동화..
요즘 이 운동화만 신고 다니고 있다.
지 언니가 사준 운동화는 아직 개시도 안 하구..
같이 생일파티한 남자애가 준 선물..
나참~~고가의 화장품 세트에 파우치..고급 헤어핀에..
이것도 화장품..
우나가 무척 부러워하고..
이것도 화장품..
에센스에 아이라이너 까정..
이건..생일 다음날 학교에서 어떤 남자애가 주더란다.
친한 애냐니깐..그냥 얼굴만 아는 앤데..
쏭이도 걔가 왜 자기한테 이 옷을 선물해줬는지 모르겠단다.
◆ 뒷풀이
공동 생일파티한 반장애인가??
당구장 올라가는 중??
내가 이 사진 보구..
완전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중딩들이 당구장이라니..??
요놈들 중에 전교 1등 한 놈두 있다길래..
다들 공부도 엔간히 하는 놈들이라길래..
그래도 완전 격세지감이지요..
푸핫~~
생일선물로 받은 맛사지팩을 하구선 찰칵..
저녁에 자전거 타구 오니..
쏭이가 주더라며 우나도 저 꼬락서니로 있더군요.
중 2..열 다섯살 나의 작은 분신..
아직 젖살이 뽀송한 나의 자근딸..
아무리 마당발 내 딸이라지만
과한 생일파티에..
과한 선물들에..
과한 뒷풀이에..
순진한 이 엄만..그저 혀만 내두르고 있네요.
- 벗 님 -
깜찍 쏭이 귀요미~ㅎㅎ
생일 축하해요~~~^^*
울 딸도..반만...쏭이 같으면..좋겠다요~~ㅎㅎㅎㅎ...
혼자놀고..뻑하면..컴터로 혼자 그림그리고..자기 언니랑은..웬수지간이고..ㅠㅠ...
자기들 외로울까봐..둘을 나 놨는디..둘이 웬수람서..ㅜㅜ...
휴~~~ 그정..쏭이 보니..부럽습니당...ㅎㅎ 이뿌게 키우세요~~ㅎㅎㅎ
참!!!~ 생일 추카한다고..전해주세요..^^ 울 막내랑..동갑이구낭..ㅎㅎㅎ [비밀댓글]
후훗~~
우나랑 쏭이도 늘 티격태격 하는 걸요.
자매들 원수처럼 으르렁 거려도..나중에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고..
그리 된답니다.
저두 예전엔 동생 홍랑이랑 마니 티격태격했거든요.ㅎ~
아? 둘째가 울 쏭이랑 동갑이라구요?
흐음~~딸 둘이셨구나~~
나중에 효도 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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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좀 사이 좋게 지내줬으면..ㅠㅠ...그맘밖에.....
관심좀가지삼..ㅡ,.ㅡ;;; 미챠~....오래오래..볼려면..좀알아야죠...ㅋㅋ 제가 우나 쏭이 알듯이..울애들은 란이 현이 ^^;;;;큰넘이..란이..작은 넘이..현이...히 ^^...바보아빠인디..ㅠㅠ.....쩝....혼자생각....항상 보고싶고..항상..사랑한다..말을 하면서..이제는 좀 컷다고 ㅋㅋ 관심두 없담서..ㅎㅎ [비밀댓글]
이뿐 쏭이가 그동안 친구들에게 알뜰살뜰하게 마음을 전해주었을듯...
아이들이 얼마나 이뿐지.... ㅎㅎ 정성가득한 선물들과 축하 메세지~~ 제가 봐도 부럽부럽답니다~
당구도 이젠 스포츠가 되어서 풍경이 어색해보이진 않고 귀엽기만한걸요...ㅎㅎ
학교생활,,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고 있는 쏭이의 모습 대견하고 이뻐요~~
구여운 녀석............생일 축하~~~ *^^*
생일 축하하구요. 선물은 마음으로만...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 자매지간의 우애,
친구들간의 우정...
그것이 최고이니라!!!
저희 작은 아이도 중3인데
지난번 생일때 생각납니다
아이들 얼굴이 참 밝아보입니다
녀석은 아빠에게 꼭 문자하고 카드를 쓰는데요
둘째는 생일날 당당하게
<아빠 카드 주세요> 라고하던데요 ㅎㅎㅎ
저희 클때와는 ㅎㅎㅎ [비밀댓글]
고 3이면..아이도 엄마도 ..힘들 시점이겠어요.
아빠들도 힘이 드실래나?? ㅎ~~
아무 해주는 것도 없이..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도..힘이 드니..ㅎ~
우리집 딸들도..한 뱃속에서 나왔는데..
둘이 달라도 참 마니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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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군요..
요즘 아이들 생각이 기발하네요 ..
송이도 이젠 가면 갈수록 숙녀티가 나는군요 ..
생일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
말로만. .ㅎㅎ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