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내 안에 항시 고여 먹먹하던
아지 못할 내 안의 슬픔들은
흐르지 못한 채 이지러져 갔을까..
♥
내게 슬픔은 슬퍼서 슬픈 게 아니야.
그냥 샘물처럼 고이고 강물처럼 흐르고..
그냥 내 가슴 안에서 자꾸 무언가가 흘러..
흐르다 간혹은 눈물로 넘쳐..
그러니 내가 자주자주 눈물 짓는 건..
슬퍼서가 아니야..
아파서가 아니야..
아름다워서야..
그냥 아름다워서 슬퍼..
내게로 오는 세상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나는 거야.
그래도 사랑아..
나처럼 울보는 되지 마.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