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꼼꼼한 쏭이가
자꾸 부러지는 내 손톱에다 정성껏 물들여준 봉숭아물..
물론 인공색소이지만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나니
괜히 좋다.
9시 라인댄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푸훗~~자꾸 웃음이 난다.
라인댄스 마치고 늘 언니들이랑 커피타임을 가지는데..
사범대동창회에 다녀왔다는 일흔이 넘은 왕언니..
동창회에서 오고간 야한 이야기들을 해주시는데
너무 야하고 웃겨서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참~수위가 하도 높아 차마 내입으론 이야기 못하겠고..
그렇게 한바탕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고나니
시름 하나가 뚝 떨궈져 나간 듯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
내나이를 묻는 언니들..마흔 여섯이라 하니..
너무 좋겠다..부럽다..를 연발하시며 하시는 말씀들..
"인생 잠깐이더라."
" 예순되고 일흔 되는 거 정말 잠깐이다."
"그러니 열심히 사러..그리고 재밌게 사러.."
간만에 햇살이 봄날처럼 따습다.
집으로 돌아와 베란다 창이며 아이들 방 창을 활짝 열고..
봄날 대청소 하듯이 아이들 침대며 장농이며 거실의 쇼파도 낑낑 옮겨서
겨우내 쌓인 먼지들을 털어낸다.
그렇게 침대 커버며 이불도 세탁기에 탈탈 돌리고..
♥
어쩌면 말이야..
사는 일이 고난의 연속이란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냥 이런저런 시름이 끝이 없는 것 같아.
시름에 잠겨 축 처져 지낸다면 사는 내내 그렇게 밖엔 못 살거 같아.
그러니 말이야..
입꼬리 올리고 주어진 하루..
내게 닥친 시련들과 당당히 맞서는거야.
그런 하루 속에 분명 행복도 한움큼 있기 마련일거야.
인생 잠깐이더라.
예순되고 일흔 되는 거 정말 잠깐이다.
그러니 열심히 사러. 그리고 재밌게 사러.
인생선배이신 언니들의 말 속에서 나는 사는 지혜를 터득했어..
너무 귀하고 소중한..
- 벗 님 -
'♥삶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 맛 나는 (0) | 2012.04.04 |
---|---|
아름다운 도전 (0) | 2012.03.10 |
요가 끝나고 오는 길에 (0) | 2012.02.08 |
세상에 이런 일도?? (0) | 2011.11.25 |
만인산 자연휴양림 (0) | 201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