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한 위치에서 연신 디카를 찍어대니..
나무란다. 위험하다고..
산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또 핀잔이다.
산은 있는 그대로 느끼면 되는 것이란다.
그 느낌을 간직하고 시퍼 남기는 것이예요.
오래 기억하고 시퍼 셔터를 누르는 거예요.
잊혀지는 거..산도 운무도 원치 않을 거예요.
아니..어쩌면 잊혀지고 시픈 것인지도 모르겠다.
굳이..인간들의 기억에 저장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자주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의 그리움조차 미울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잊혀지고 싶지 않다.
굳이 기억되고 싶다. 오래..
너의 그 그리움이 나라면 좋겠다.
네가 오르고 싶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어쩌면 내가 너의 산이 되고픈 것인지도 모르겠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