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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사랑한다는 거

저 찔레수풀 우거진 자리로

by 벗 님 2009. 11. 10.

 

 

 

 

 

시댁 선산..저 아래..수풀더미가 우리 둘 무덤자리라며..

 

 

 

 

어느날 엔가

 

하얀 찔레꽃이 온 산야에 지천이던 날에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던 날에

 

온 밤을 꼬박 새워 내남자가 나를 데려온 곳

저 갈색수풀 우거진 자리엔

하얀 찔레꽃이 넝쿨넝쿨 우거져 있었다.

 

 

우리 둘 무덤자리라며 내남자가 가르쳐 준 곳

그렇게 우리 둘 죽어서도 함께임을 일깨워준

 

그날

 

찔레꽃 향기는 코끝을 찔렀고

희뿌연 새벽안개 속에 아슴히 피어오르던 사랑

다시 사랑

 

죽어서도 내 곁을 당신 곁을 지키겠노라던 맹세

그제서야 깨달은 부부라는 이름

 

하늘이 준 기막힌 인연, 부부

죽어서도 함께 하는 그 이름, 부부

 

 

 

사랑하자

우리 사랑만 하자

 

그렇게 살자

그렇게 살다 가자

 

사랑만 하다 가자

저 찔레수풀 우거진 자리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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