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딸..
촛불 앞에서 두 손을 모우고 무엇을 소원하고 있을까?
난 딱 두 가지..
내년엔 그 두 가지만 이루어진다면 좋겠다.
♥
이제 2011년도 2시간여 남았다.
아침에 내남자랑 올해 마지막 산행을 다녀왔고..
쏭이는 쏭이대로..우나는 오늘같은 날에도 학원으로..
해마다 엄마네서 친정식구들이랑 함께 보냈었는데..
둘째제부 전화가 왔다.
언제나처럼 다들 엄마네 집에 모여들 있다고..
우리는 못 내려간다 하니..아빠께서 마니 서운해하시는 눈치다.
이번엔 제야의 종소리도 집에서 우리끼리..
내일 첫 일출을 볼 계획도 딱히 없다.
무언가 허전하다.
이리 한 해를 맹숭하게 보내는 것이..
다시 떠오르는 새해의 첫해를 품지 못하는 것이..
아주 마니 아쉽다.
저녁에 베스킨라qls스에 가니 매장 안에 사람들로 북적북적..
왓츄원..이라는 아이스크림케잌으로 보내는 조촐한 우리들만의 망년회..
언제나 그랬다.
한 해의 마지막 밤은 쉬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 마지막..그 끝자락을 끝끝내 부여잡고..
찬란한 아침해가 떠오르기까지 놓아 줄 수가 없었다.
무슨 미련이 남아..
무슨 후회가 돌아..
나는 잠들 수가 없었던 걸까..
오늘밤도 쉬이 잠들지 못할 거 같다.
가슴에 엉킨 삶의 타래들을 하나씩 풀어헤며..
태어나 마흔 여섯번째 맞이하는 새해를 품자.
♡
행복하게 살고 싶다.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래..당신 말처럼..
우리 행복하자.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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