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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이는 지난주에 일찌감치 기말시험을 치루었고..
우나는 지난주부터 시험을 치는 중인데..내일이 마지막 날이다.
5일 동안의 힘든 시험기간 동안..
여전히 낮잠을 미리 자고 올빼미처럼 밤을 꼴딱 새우는 우나..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지칠 지경인데..정작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그래도 늘 생글생글거리니..고맙고..대견하고..
그래도 수학 치는 날엔 컨디션 조절해야 한다며
새벽에 두 어시간 눈을 붙이고 등교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출출하다며 김치부침개를 해달란다.
맛나다며 두 접시를 뚝딱 비우고는..행복해 한다.
우나 부침개 해주고..컴을 열고..무슨 글을 쓸까..하다가..
작년 10월..우나 중간고사 기간 중에 찍어둔
이 사진들이 생각났다.
♥
늘 올빼미처럼 밤을 새워 시험공부를 하는 우나..
우나 시험공부하는 동안..마침 애들꺼도 내꺼도 화장품이 떨어져 가기에..
한석봉이 글을 쓰는 동안 떡을 써는 어미의 심정?? ㅋ~
그런 건 아니공..공부하는 우나 곁을 지키며..
자정이 넘은 시간에 나는 화장품을 만들기로 한다.
식탁 한가득..화장품 만들 레시피랑 도구..재료들을 잔뜩 널어놓으니..
수학공부할 땐 밖에서 나와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 우나가
식탁에서 공부를 하겠단다.
산만하지 않겠냐니 수학문제 풀 땐..상관 없단다.
그렇게 깊고 깊은 야밤에 딸아이는 시험공부하고..
어미는 천연화장품 만들고..
◆ 우나 공부 가르쳐주는 내남자
우나가 무슨 질문을 한 모양이다.
내남자가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이젠 우나가 수학문제를 물어오면 실력이 딸려
더 이상 가르쳐 주기 힘들다.
나는 국어에 강하고 수학엔 약한 편이였는데..
우나나 쏭이는 수학엔 강하고 국어엔 약하다.
지 아빨 닮았나?
내남자도 그닥 수학엔 강한 거 같진 않는데..
다행하게도 딸들은 수학을 좋아하고 곧잘 하는 편이다.
◆ 코딱지 파다 딱 걸린 우나
후훗~~
코딱지 파는 우나..저도 의식하지 못한 무심결에 하는 행동..
집에선 방귀도 뿡뿡~~잘 뀌고..
트림도 엄청 크게 끄윽끄윽~해대는 우나..
그러고는 천연덕스럽게 씨익~쪼개는 딸..
너 학교 가서 친구들 앞에서도 그러냐? 그러면..
방귀는 절대 못 뀌겠는데..트림은 곧잘 한다고..
생리적인 현상인데..뭐 어떠냐고..
여튼 엉뚱하고 엽기발랄한 딸..
나는 그런 딸아이가 마냥 웃음이 날 뿐이고..
◆ 눈이 퀭한 우나..
피곤할 때면. 만화주인공 구영탄같이 눈이 반쯤 풀리는 우나가
우스우면서도 귀엽다.ㅎ
문득..화장품 글루텐이 생길 때까지 젓는 작업을 지가 해보겠단다.
저렇게 손으로 화장품재료가 서로 엉겨 끈적끈적해질 때까지
10여분은 저어주어야 한다.
머리도 식힐겸 해보라고 우나에게 맡겨본다.
♥
어느덧 스킨이며 로션..영양크림..아이크림..맆밤이 하나씩 완성되어져 가고..
그 사이..우나는 거실의 동그란 체리탁자에 앉아 열공 중이다.
내가 만든 화장품에 가미된 엣센셜 오일향이 온 거실에 가득하다.
지금..우나는 잠이 온다며 세수를 하는 중이고..
쏭이는 친구들이랑 문자질하다가 꿈나라 여행 중이고..
내남자도 쿨쿨~~조금 전에 잠이 들었다.
나는 최근에 빠진 노래..티아라의 cry cry를 들으며 이 글을 쓰는 중이다.
우나는 또 밤을 꼴딱 새울거고..
나는 이 글을 마름하고 나면 우나 맛사지 해주고..
영화 한 편 보다가 스르르~~잠이 들테고..
우나가 좋아하는 삼겹살 김치찜은 미리 해두었고
쌀도 씻어 쿠쿠에 안쳐놓았으니..
내일 아침은 조금 덜 분주할 거 같다.
♡
우나야..
하루만 더 힘내자..
사실..요즘 엄마가
너땜에 웃고..
너땜에 살아
..
- 벗 님 -
딸이 둘이니...알뜰한 당신이다...정말...복받은 남편..그..알아야..할텐뎅..ㅎㅎㅎ
지금보다 젊었을적엔..
화장품 만드는 거랑..비누..비즈공예..
머 이런 거 배워서..밤 새워 만들고..선물하고..
그런데..요즘은..게을러져서..
열정도 없고..ㅎ~
수학 실력이 보통은 넘나봅니다
대단한 가족
화장품도 직접 만들어 쓰지
수학 과외도 직접 하시지....
부자일 수 밖에 없군요, 벗님
입시에서 해방된지 우린 벌써 6~7년이 흐른것 같은데...
참 세월 빠릅니다. 벌써 올해도 서산에 해가 지고 있네요.
아무튼 좋은 결과 있기 바랍니다.
고교 입시문제를 아직도 풀수 있는 벗남자,
수학실력이 대단하네요...
날씨도 추운데 아이들에 신경쓰랴
화장품 만드랴 고생이 많수다.
남는 화장품 있으면, 버리지말고 한병 주슈...
감기 조심하세요, 벗님.
그러면..자녀분들이 벌써 장성해서..결혼할 나이겠네요.
그러게요..저두 제가 어느새 입시생 엄마가 될 줄은..
세월..진짜 너무너무 빠른 듯 합니다.
산 너머 산..
사는 일이 다 그런 듯 합니다.
한 고비..넘기면..또 한 고비..
다들 그렇게 버티며..이겨내며 살아들 가는 거겠죠.
추운날..독수리산악회님도..건강 조심하세요.^^*
화장품도 만드나요? 츠녀때 스킨은 만들어 보긴했는데...
아무리 봐두 딸네미 멋짐....
내 남자는...
코 딱지 파는 사진은 최고최고임.
담에
김치 부침게 부치면 호래비에게 눈꼽만치 줘유.
언제나 번뜩이는 가정사.....
그래도 우나꿈이 좀 신통하니 한번 사봐.
혹시 아니 대박날지...
우나와 송이는 아빠,엄마랑 함께 공부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빠,엄마가 도와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화장품 만드는 풍경까지 ... 겨울 풍경이 정말 따스하게 다가와요
이리 예쁘게 살아야하는데 ㅎㅎ
우나도 귀엽고, 그런 딸은 둔 벗님이 부럽기도 하고요!!!
다음편 포스팅의 벗님 셀카~~살쪄보이다뇨??무슨??
너무도 예뻐보이기만 하네요!!!
지금은 벗님이 하강하는 중?
역시 중년의 틀을 벗기가 요로콤 힘들 줄이야~
완숙미 아적 멀었으유~
어느날 우나가 시집 간다꼬 도둑넘 뺨치는 어깨를 데리고 왔을때..
아
거울 속 패인 저 주름을 어찌 할끄나
화장품 만든 거 어딨지?
두리번 두리번
지나온 인생길 두리번 두리번 ^^*
아직 하강곡선 그릴 날 멀었다우~~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분들이 많으네요,,
저는 엄두도 못내고 그냥 있는대로 쓰고 있어요..
너무나도 오랜만에 안부 여쭙습니다...
갠적으로 일을 하게되어 여유가 나질 않았다는 핑계같은 변명의 말,,
블친구님들께 미안한 마음이네요,,
몇 남지 않은 올해 잘 마무리하시구,, 내년에는 솜털마냥 가벼운 나날 되시길요,,
아이들이 어느땐..내 우울의 근간이다가도..
결국 아이들때문에 일어서고..웃기도 하고..의지도 하고..
그러네요..
그러셨군요..일을 하게 되셨다니..
축하할 일? 맞죠?
사실..저도 근간에 무어라도 하고시픈데..
용기도 엄두도 나질 않아서요..
사람이 일을 하면서 살아야..
사는 것처럼 사는 거 같단..
그런 생각을하는 요즘이라서요.ㅎ~
다행이예요..
오래 보이지 않아..걱정도 되고 마니 궁금했거든요.
그랬음 좋겠어요..
내년엔 무거은 거 다 툴툴 털어버리고..
너님 말씀처럼..솜털처럼 ..가비얍게~~~~~
너님도 그러셔요..솜털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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