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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딸들의 손편지2- 2년 전 내 생일에

by 벗 님 201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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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지금보다 두 살 젊었을 적의 내모습..

블로그에 한참 빠졌을 적..

 

아래 편지글들도 2년 전 내 생일에 딸들이 보내준 편지글 ..

잘 둔다고 두었는데..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올해 초 이사하는 날.

.이삿짐 아저씨가 책장 뒤에 떨어진 것을 잘 챙겨주셔서..

참 다행게도 다시 찾은 딸들의 마음..

 

2년 전 그 날의 편지를 다시 읽으니..

딸들에게 더욱 미안해지고..마음이 조금 아파온다.

 

 

 

 

 

 

열 두 살..쏭이의 편지

 

 

 

 

엄마한테..

 

 

 

 

엄마!!! 생신추카드려효 ㅎㅎ~

벌써 엄마가 42년이나 살았군요..

근데 엄마가 늙었다니 좀 슬프다.

그래도 엄마가 절대동안은 아니지만 동안으로 보여 ㅋ~

 

 

 

 

 

 

 

엄마가 공부가르칠 때 마다 짜증 내는 거 미안하구 찡찡거리는 것두 미안해.

엄마, 지금도 건강하지만 더 건강해지기 위하여 컴퓨터 시간 좀 줄이자!!!

그리고 언제나 소중한 밥! 해줘서 고맙고..

엄마, 근데 나 살 빼야겠지?? ㅠㅠ

엄마가 도와주면 안돼? 컴퓨터 좀 그만해!~!

엄마 얼굴 좀 보고 살자.

 

 

 

 

 

 

 

이번에 시험공부 열심히 안해서 평균92점 맞아서 미안 ㅠ.ㅠ

근데 진짜루 시험 어려웠엉..

담부턴 시험공부 잘 할게.

암튼 생일 추카하고 오래오래 아빠랑 살아.

 

Bye~!

 

 

 

 

 

 

2009.10.26

 

살을 빼야하는 둘째딸 올림.

 

 

 

 

 

 

 

 

열 여섯살 ..우나의 편지

 

 

 

 

 

 

엄마, 오늘 생일 축하해!

이 말을 막 엄마 앞에서 못하겠어.

아침에 하려 해도 손발이 오그라들더라.

엄마 생일 음력으로 하니까 기억을 잘 못하겠어.

아빠 생일처럼 모를 뻔했다니깐.. 작년에 엄마 생일때 못 챙겨줬잖아.

1년 내내 걸렸음.

유명한 배우들을 불러서 초호화호텔에서 파티는 못열어줘도

진심이 담긴 착한 딸의 편지 받으니 행복한 엄마야! ♥

얼마나 불효자식들이 많은데 ..난 그래도 좀 착한 딸에 속하는 거 같아. 그징~?

 

 

나 초등학교때 엄마땜에 뭐든지 열심히 했잖아.

머리도 맨날 괴상하게 하고 가구..

엄마 솔직히 무서버서 ..숙제같은 것도 하기싫다 말 못하고..

근데 맥도날드에서 방학 때마다 독서록 쓰는 게 무지 스트레스였어!!!

어쨌든 결과는 좋은 거 같아.

성격이 쪼~끔 그래도 나름대로 학교에서 Hot issue!!!

 

 

나 원래 살 안찌는 체질인 거 같아.

근데 하도 잘 먹어서 어릴땐 살이 뒤룩뒤룩 쪘었던 거 같아.

엄마가 하도 잘 먹여서..

근데 군것질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어릴 때 그랬던 거 같아..사달라고 하면 안사줄거 같단 생각에 말 안 꺼낸적도 많고..

그래서 내 쪼꼼한 용돈으로 야금야금 몰래 사먹고..ㅎㅎ~나 귀엽지??

 

 

6학년때 엄마가 좋아하는 100원짜리 과자 사가꼬 가고..ㅋ~

나 1학년땐가? 616동 살 땐가?

연송이가 울어가꼬 내가 재웠더니 엄마가 잘 했다고 상으로 아이스크림이랑 꽃게랑 사줬는데..

나 그때 완죤 뿌듯 감동해서 눈물 나올 뻔 했어..

 

 

그리고 나 쫌 불쌍했던 거 같아.

성격 드러운 동생한테 눌려서..

그래서 요즘 언니의 위상을 높이려 노력중이야.

얼마나 천연송이 스트레스였으면 꿈에 나와서 나 개무시하는 꿈을 꿨다니까.

무튼 연송이가 나쁜 짓을 하게되면 내가 반 죽여놓을게.♥ 운아만 믿어.

 

 

 

 

 

 

 

 

 

나는 날 믿고 있어.

고등학교 올라가면 정말 잘 할거라고..근디 정말 실천할지 흐흑..

걱정도 되고 막 놀고도 싶은데..고등학교 올라가면 열심히 할게 더!

사고도 안칠거야.

나 정말 아나운서 될거야.

얼릉얼릉 아빠 쫌 좋아지면 보내줘.

솔직히 춤도..무지 추고 싶은데 포기하구욧.. 성공할꺼야.

그리고 완죤 좋은 남자 만나서 나처럼 잘난 딸 낳아야겠어.

그리고 태권도도 보내줘..하고싶어ㅠ

날라차기 요즘 나 연습하고 있잖아 ㅋㅋ~

 

 

나 요즘 엄마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해.

막..맨날 컴퓨터..블로그 생각만 하는 거 같아.

근데..그럼으로써 우리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 거 같고..

엄마가 취미를 갖고 거기에 대해 행복을 느끼고 열심히 한다면 나도 좋지.

솔직히 그 나이가 되면 뚜렷하게 할 게 정해지지 않잖아.

그래서 엄마가 컴퓨터 하는 거 머라하기는 싫어.

그리고 산에 갔다 오는 것도 보기좋고 월드짐 가서 춤추고 오는 것도 좋구..

열심히 무엇을 하면 우리딸들은 깊게 감명을 받아요...! ㅎㅎ~

 

 

 

 

 

 

 

엄마 이번해로써 44? 43? 나이도 잘 모르겠네.

난 그 나이가 되면 절망적일 거 같아.

내 지금의 낙은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서 Hot issuee되는건데..

그래도 나처럼 이쁜 딸을 낳고 춤도 추고 친구들도 열심히 만나서 즐거운 인생을 살아야겠어.

 

 

나 솔직히 시골할아버지 오랫동안 안봤잖아 ..자꾸 마음에 걸려..

가서  자주 뵙고 싶은데..

시골가서 별도 좀 보고..

난 커서..결혼해서도 엄마아빠 자주 찾아갈거야.

그리고 막 엄마 아빠가 아파서 누가 돌봐야된다면 당연히 맏이인 내가 할꺼고..

오늘 한자선생님이 그러더라..

막 요즘 부모 갖다버리는 사람도 많다고..

근데 난 평생 엄마 아빠 책임질게..

 

 

엄마, 그 허벅지 얼릉 병원 가보고..

아빠 만나서 나 이쁘게 낳아준 거 감사하구..이렇게 잘 키워준거 평생 갚을게 엄마!

 

건강하게 오래 살자. 우리..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사랑해  ♥ ♥

 

 

 

 

 

 -이쁜 큰 딸 우나 올림 -

 

09.10.26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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