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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꽃차를 우리며

by 벗 님 2011. 11. 28.

 

 

 

 

 

 

 

 

베란다 난간에 투명한 물방울이 조로롱 매달려 있습니다.

밤새 비가 내렸나 봅니다.

하늘은 얼룩 한 점 없는 모노톤으로 차분합니다.

마음 따라 차분해집니다.

 

세상의 아침..

아스팔트도 보드볼록도 촉촉히 젖었습니다.

마음 따라 촉촉해집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정리해 두고 아침샤워를 했습니다.

샤워가운을 걸친 채..

연하고 부드러운 모닝커피 한 잔을 들고 컴 앞에 앉습니다.

 

요가 갈 시간이 30여분 남았습니다.

오늘은 무슨 글을 올릴까..

글방에서 밀린 사진들을 뒤적이다..이 감국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번 밀양 홍주네 집에서 엄마가 따주신 노오란 감국..

그 향 짙은 감국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감국차를 만들었습니다.

 

 

 

 

 

 

 

 

  

 

 

엄마가 따주신 감국을 수증기로 한 소끔 쪼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베란다 서늘한 곳에다 며칠 말려두었습니다.

 

 

 

 

 

 

 

 

  

 

다 말리고 나니..

 

저 녹찻잔에 소복히 한 컵의 분량이 되었습니다.

 

꽃잎 일곱 개를 따뜻한 물에 띄웠습니다.

 

잠시 후..

 

노오란 감국이 투명한  찻잔 속에서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감국 본래의 향보다 더 짙은 차향이 우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얼마나 좋은지요..이 감국의 깊고 그윽한 향을 어떻게 전할 수가 있겠는지요..두어번 우려 마셔도 그 향이 입안을 싸아하게 감돕니다. 

 

누이같고 엄마같은 풀꽃..

 

문득..세상의 모든 풀꽃들이 다 자기만의 향기를 지닌 꽃차가 될 수 있겠구나..언덕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지으면..욕심껏 들꽃을 마당에 들여다 놓고..해마다 ..때마다..그 꽃들로 꽃차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다..사람이 그리울 적이면..

 

투명한 유리찻잔에 꽃차를 우려놓겠습니다.

 

사람향기 은은한 그대와 그대들을 모셔와..

 

찻잔 속에서 다시 피어난 모락모락한 꽃향을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나는 산골 소녀로 태어나 산골 아낙으로나 살다갔으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살다..마음이 힘든 날엔..

 

내 마음은 어느 산골로 접어들어 꽃차를 우려내며

 

초롱한 밤별을 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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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을 들으면 슬프다..그래서..좋다..

 

 

- 벗 님 -

 

감국을 다듬고...
끓는 물에 우리고...
내음을 맡아 고개 젖혀 음미하고...
따뜻한 목넘김과 향의 되새김...
모든 것이 한 편의 詩 같습니다. *^^*

오늘도 비가 내리네요.

지금은 감국차 대신 커피 한잔을 마시며..컴 앞에 앉았습니다.

이렇게 비오는 날엔 습관처럼..커피가 땡깁니다.ㅎ~



감국차는 물처럼 수시로 마시게 되는데..

몇 번을 우려 마셔도..신기하게 그 향이 그윽합니다.^^*
아 너무 좋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그냥...ㅋ 가슴에 꼭 담아갈게요..ㅎㅎ


후훗~~

안녕하세요..낙타기르는 여자님..^^*

어떤 분이실까..몹시 궁금하였답니다.


댓글이 열렸기에..냉큼..ㅎㅎ~~

덕분에 목소리도 듣게 되었네요.


이리 귀한 댓글까지..와우~

감사해요.^^*
하하
운치 있습니다

구절초차도 바로 저렇게 흠흠 한답니다

구절초는 좀 더 향이 강해
한 송이만 동동 띄워 마시지요

찻잔에 화르르......피어나는 꽃
그리고 향기
참 좋죠?

구절초의 차향은 어떨지 무척 궁금합니다.

미산님방에서 자주 흠흠했던 구절초차..

내년엔 구절초차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찻잔에서 화르르~~다시 피어나던 꽃..

향..이 참 그윽했습니다.^^*

시골아낙이 되지 않아도 되겠네요
이미 마음과 생각으로 즐길수 있는
벗님 인데요.. 날씨가 비가오네요
한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잘 지내죠..??
오늘도 흐리고 간간히 비뿌리는 날씨입니다.


후훗~~

그래도 언젠가는 진짜 시골아낙처럼 살고 싶습니다.

마당에 텃밭 가꾸고..들꽃차 우리며..

그런 날이 올지??



독수리님도..늘 건안하세요..^^*
우와 ...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화차를 참 좋아하는데 .. 한동안 .. 화차를 만드는 방법에 몰두했던적이 있습니다.
감국차 .. 향이 이곳까지 풍겨오네요 ..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언젠가 파주쪽의 전통찻집에서..찔레꽃차와 감국차를 마신 적이 있는데..

찻잔에서 다시 피어나던 꽃..그 향이 참 오래 잊히지 않아서..

직접 한 번..꼭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감국차..향이 상상 이상으로 그윽하고 좋아요.

다음엔 다른 들꽃으로도 꽃차를 만들어 시음해 볼려구요.^^*


언젠가 내가 직접 만든 꽃차로 전통찻집 함 해볼까?

머..생각이 이렇게까지 비약하구 있습니당~~ㅎㅎ

점점 과감해지는 우리 벗님 ^^;;;

이뻐요...항상...그렇게..살아달라면..욕심이겠죠..

오늘은 흐린날씨의 하루였네요..ㅎㅎ

오늘도 여긴 흐리고 비가 왔어요.

가끔..제가 과감할 때가 있어요.


저 사진은 전에도 올린 적이 있는데..ㅎ~

이쁘다..해주시면..

무조건.. 감사요..^^*

감국을 말려 직접 꽃차를 만들었다구요?
정말 대단~
감국향이 이곳까지 전해지는 듯 이 저녁 향기롭습니다.
후훗~~

쑥이나 허브를 말려서 차로 만든 적은 있는데..

감국차는 처음이예요.

찻잔 속에서 꽃이 다시 피어나니..얼마나 이쁘던지요.

향도 그만이구요..


아주 간단해요.

꽃만 있으면..수증기에 쬐어서 말리면 되니..ㅎ~

감국향이 여기까지 전해져 오는것 같습니다.
정말요?? ㅎㅎ~~


요즘 친구분들께 인사도 못 드리고 사네요.

그냥..제 방에 글이나 올리다 보면 하루가 빠듯하니..그러네요.


지금쯤 준혁이 다리는 다 나았겠죠..

푸른 하늘님은 여전히 바쁘실테고..^^*

준혁이는 학교는 나가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 2~3주는 조심해야 된데요~~
그래서 요즘에는 계속, 쉬는날도 방콕하고 있답니다.
벗님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혹시 올해최고의 블로거를 뽑는 투표 하셧나요??
UCC부문 미즈쿡 부문에서 제가 잘아는 블로거가 후보로 올라서요!!!
- 행복한요리사-에 한표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지금 보니까~~ 2등을 달리는 것 같아, 부탁드려요!!! [비밀댓글]
준혁이가 아프다고..꼼짝도 안하시다니..

무척 가정적이신가 봐요.


그런게 있나요?

블로그 메인에서 눈에 안띄어서..

어떻게 찾아가는지..??

연말이라 파워블로그다..우수블로그다..

뭐 그런거 투표하고 그러나 봐요.

특별히 부탁하신 분이니..행복한 요리사..기억해둘게요.^^*

[비밀댓글]
요즘에는 워낙 가정정인 사람이 많아서, ㅋㅋ 저는 명함도 못내밀지요!!
그래도 준혁이랑 같이 영화도 보러가고, 밥먹으러 가고~~
어디 여행만 안갈뿐이죠!!!

다음블로그메인화면에 보면
우측상단에 올해최고의블로거를 뽑아주세요 라는 창이 보일거에요!!!
클릭하신다음 투표하시면 됩니다.

[비밀댓글]
맞다 수증기로 살짝~ 찐다고 이야기하제~
올겨울은 국화차 많이 마시겠네~~
감국을 그리 마니 못따서..양이 조금밖에 안되는데..

다행히 내남잔 시러해서..

나혼자.. 두고두고..마니마니 마셔야지..ㅎㅎ~~

근데..108배는 하고 있는겨??

출근하고...

진한 커피 한 잔 들고 컴을 켭니다.

컴을 켜고...

오늘은 복잡한 도면이 아닌...

감국향기 솔솔나는 벗님방에 흔적을 남기며...

모처럼 삶의 여유와 미소를 느껴봅니다..

오랜만이지요???^^*

연거푸 두 잔째의 커피를 마십니다.

울산 다녀오고 ..지금 무척 곤하지만..


잠 들기 시러..커피로 버티는 중입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그냥 이 깊은 시간대가 좋아..

잠들기를 거부하곤 합니다.

예전엔 밤도 꼴딱꼴딱 잘 새웠는데..

이젠..불가하다는..ㅠㅠ~


그러게요..쫌 오랜만~~

마이 바쁘셨나 봐요.^*^
어제 초등친구 아버님의 부고를 받고
급하게 울산다녀가는 중이에요~~

간만에 보는 ㅅ꿉친구들~~
참 좋앗어요~~
행복햇구요~~

지금 버스 안~찐한 커피 한 잔이 땡기네요~~ㅎ
감국이 산국보다 꽃이 크지요?
향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산국은 꽃만따면 부스러져 찻잔에 띄우니 볼품이 없었어요~
제가 잘 못했는지는 몰라도... ㅠㅠ
꽃 한 가지에 여러송이 달린것을 말려서 더운 물을 부어서 마시니 꽃향도 진하고 좋던데요~
벗님님~ 감사합니다... 음악 넘 좋아요~ ^^*
후훗~

그러셨군요..

저도 산국으론 차를 안 만들어봤는데..

아무래도 꽃잎이 작아..글러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의 모든 꽃들은 ..독만 없다면..

저리 꽃차로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내년 봄엔..매화차..꼭 만들어 보구 싶퍼요.^^*


아 ~이 음악~~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의 한 곡이랍니다.

공감해주시니 기뻐요.^-----^*


저런 차한잔..
정말 만들기는 힘들어도 맛은 좋을것같습니다~
제가 어느날 국화차한잔에 뿅 갔던일도 있네요~ㅎ
사실..만들기가 그리 힘들진 않아요.

마음만 있다면..정말 간단히 만들 수 있거든요.^^


후훗~~

전 자유로 어느찻집에서 찔레꽃차를 마시고..

뽕~갔었어요.

그때..나두 꽃차를 만들어봐야겠다..결심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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