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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강화도 고려산-우중산행

by 벗 님 2011. 11. 29.

 

 

 

 

 

 

"어느 산엘 갈까?"

애들 시험기간이니..빨리 다녀올 수 있는 짧은 코스를 찾아본다.

그래서 내남자가 제안한 산이..강화도의 고려산..

 

언젠가 수선화님이 진달래 필 무렵이면 장관이라 하던 말이 생각났다.

집에서도 가깝고 그리 높지 않아 빨리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딱이다.

 

"비가 올려나?"

 

"안 올 것 같아.."

 

 

 

 

 

 

 

 

 

처음 와본 곳이라..조금 헤맸다.

여기는 고려산의 백련사..

이 곳에다 주차 해놓고 산행을 하기로 한다.

 

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잠시 백련사 경내로 들어가 비의 조짐을 보고..

산행을 할지 안할지 결정하기로 하고..

 

 

 

 

 

 

 

 

후훗~~

내남자..비옷으로 아래 위 세트로 중무장을 했다.

그리 쏟아지는 비도 아닌데..윗 우의만 입어도 될텐데..

 

빗방울이 여전히 듣지만..

날이 예상외로 포근하기도 하고..

오랜만의 우중산행도 멋질 거 같아..

일단 산을 오르기로 한다.

 

 

 

 

 

 

◆ 고려산 오련지

 

 

 

 

 

 

 

 

 

 

산길을 가다 만난 오련지..경이롭다.

 

우물가에 채곡채곡 쌓여진 이끼 낀 돌들에서..

 

오랜 역사와 유구한 세월의 흔적..

 

옛 선인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이젠 포기했는지..

 

전엔 디카 들이대면 질색을 하더니..

 

이젠 모르는 척..

 

은근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도 하고..

 

 

 

 

 

 

 

 

비가 와서 그런지..인적이 거의 없다.

저 멀리로 보이는 전망대까지만 가보기로 한다.

여전히 비는 뿌리고 며칠 전에 수리한 디카에 물이 들어..

또 백화현상이 나타날까 조바심하면서도..그래도..

찍을 건 찍어야 한다.

 

모든 건 순간이고..

나중엔 기억에서 조차 사라지고 말지도 모를..

소중한 순간순간을..나는 포착하고 싶다.

 

 

 

 

 

 

 

 

 

내남자와 나말고..다른 한 남자..

 

그렇게 달랑 셋만 있는 비 내리는

 

고려산의 정점..

 

비 오고 바람도 불었지만..

 

참 좋다. 참 좋아..

 

 

 

 

 

 

 

 

고려산 정상에 위치한 군부대..

 

사진 촬영금지랬는데..

 

 

 

 

 

 

 

 

운무 자욱한 산은 더욱 멋스럽다.

또렷하고 선명한 것들 보다는 이런 모노톤의 우울한 빛감이 좋다.

 

산정에서 바라다 보는 산 아래 풍경이 절경이다.

온 산에 진달래 허드러지면 그야말로 감탄지경이겠다.

 

4월쯤..진달래 필적에 꼭 한 번은 다시 와야겠다.

 

 

 

 

 

 

 

 

커다란 소나무 아래..

바람이 잠잠한 곳에다 자리를 깐다.

우리 둘만의 산정만찬에 동참이라도 하려는 듯..

마침 비도 소강상태이다.

 

따스한 컵라면 국물과 식사 후의 커피 한 잔..

그리고 내남자가 준비해간 여벌의 내피를 걸치니..

오슬오슬 한기가 돌던 몸에..사르르~~온기가 흐른다.

 

 

 

 

 

 

 

 

 

그렇게 다시 백련사로 하산하니..

꽁지머리에 개량한복을 입은 남자와 함께 온 삽살개 한마리..

불륜처럼 보이는 남녀 한 쌍..

그리고 백련사 바로 아래에 위치한 찻집의 주인장인 듯한 여자분..

그리고 우리 둘..

서로 모른 척 무심하지만 서로 흘깃거린다는 걸..서로 알테지..

 

 

 

 

 

 

 

 

 

강화에 온 김에..저번에 인삼을 사간 기철이네로 가서..

아이들에게 다려 먹일 인삼뿌리를 사가기로 한다.

 

쏭이는 열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지..

인삼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반면..

우나는 인삼이랑 꿀에 우유를 넣어 갈아주면

맛나다며 잘 먹는 편이다.

 

 

 

 

 

 

 

 

 

 

 

 

 

 

 

 

 

 

 

 

 

 

 

 

인생에 동행이 있다는 것..

 

삶에 동반자가 있다는 것..

 

 

 

 비오는 날에도 함께 산을 오르는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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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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