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행복하냐구..물었다.
최악이라고..대답했다.
◆ 2011년 11월 26일 새벽 0시 47분..
저녁 9시경..
예정하고 간 시간보다 일찍 도서관을 나선 아이들..
쏭이는 생생한데 우나가 착 가라앉아 있다.
그간 생글생글~~용케도 버텨주더니만 이제 조금 지치는 걸까..
기분 전환시켜줄 겸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아이들 어렸을적 살았던 동네로..
쏭이는 서너살 무렵에 살던 동네..
아가였던 쏭이는 지나는 곳마다 추억이 새록한지..
연신 옛날 얘기를 재잘거린다.
나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가물거리는 이야기들을
어렸던 쏭이는 용케 기억하고 있다.
어느날 유치원에서 돌아왔는데..
엄마가 마중도 나오지 않고 집에도 없어서..
어린 마음에 엄마가 어디 멀리로 가버린 건 아닐까..무서웠었다는..
길이 엇갈려..저만큼서 엄마가 "쏭아.." 부르며 다가오는데
너무 반가웠다는..
여섯 살 아이에게 엄마란 우주와 같은 존재였을텐데..
그 때..왜 내가 제때에 마중을 못가서 어린 쏭이에게 그런 두려움을 주었을까..
미안해졌다.
우나가 영 마음이 잡히지 않는지..
집에 와서도 내내 지 아빠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구 있다.
스마트폰으루 얼른 바꿔주고 싶다.
지가 입고 싶어하는 패딩도 사주고 싶고..
오전에 김치가 왔고..
이불빨래를 했고..
애들 전자사전 수리 맡겼고..
이마트에서 우나가 부탁한 스킨이랑 로션..미스트를 샀고..장도 보고..
그리구 또 뭘 했지..?
아? 은행 볼 일도 보구..
오늘은 김치땜에 요가는 가지 못했구..
내남자가 심야영화 보러가자는데 별루 내키지 않아..시큰둥했더니..
흐지부지 무산되어버리고..
사실 영화 보러갈 기분은 아니다.
애들끼리 두기도 싫고..
이 블로그에도 쏭이가 잠든 후에야 들어오게 된다.
쏭이가 깨어 있을 적에 컴 앞에 앉아있는 게..
왠지 미안하고..그리고 마음이 편치 않다.
참?
아침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우리집 베란다에 들어왔다.
일찍 잠깬 쏭이가 탁.탁.탁..창에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길래..
커튼을 걷으니..작은 새 한 마리..그렇게 푸드득푸드득 ..
바깥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언제부터 저러고 있었을까..
도대체 어디로 해서 들어왔을까..
밤새 베란다 창이란 창은 다 굳게 닫혀있었는데..
어디 다친 건 아닐까..나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얼른 내남자 깨워 밖으로 날려보내 주라고..
그렇게 활짝 열려진 문을 통해 작은 새 한 마리..
자유를 찾았다.
♡
계절이 차가워질수록 밤하늘 별은 더욱 초롱한 듯 하다.
별들도 추워서 온몸을 떨고 있는 탓이리라..
시린 밤공기가 시들해지던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기운이 좀 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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