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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이야기

타샤의 정원

by 벗 님 2011. 10. 2.

 

 

 

 

 

타샤의 정원 이란 책을 읽었다.

요즘 아이들 중간고사기간이라 쏭이가 공부하는 옆에서..틈틈이..

 

서너살때 친구의 집에 핀 노란 장미의 일종인 "휴고신부의 장미"를 보고..

"꽃을 키우며 꽃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 될거야"라고 생각했다는 소녀..

 

그 소녀가 아흔이 넘도록 가꾼 비밀의 정원..

꽃의 천국을 옮겨본다.

 

 

 

 

 

 

 

 

 

 

629

 

 

내 유서 깊은 장미에 대해선 겸손해지지가 않아요.

 

천국처럼 아름답죠.

 

 

 

 

 

◆ 봄을 여는 서막 (4월과 그전..)

 

 

 

 

 

타샤는 꽃 피는 능금나무 밑에는 사프란을 심지 않았다고 한다.

사프란구근을 다른데서 옮겨와 멋진 일을 해낸 들쥐들의 솜씨라는 것이다.

하지만 들쥐들의 배설물때문에 봄이면 타샤는 이웃들과 협상을 벌이곤 한다.

 

 

 

 

 

 

 

 

 

날이 궂어도 할 일이 많다.

아가씨들(젖짜는 연소)은 살림집에서 연결된 헛간에서 산다.

동물들에게 사료를 주러가는 길에 타샤는 구근의 싹이 나왔는지 살펴보고

가끔은 고개를 내민 용감한 <글로리 오브더 스노우>를 발견하기도 한다.

 

 

 

 

 

 

 

 

타샤는 저녁이면 코기 새끼들을 무릎에 앉힌다.

온실에서 따온 동백꽃을 눈이 잘 닿는 곳에 놓아둔다.

 

 

 

 

 

 

 

 

 

해마다 빠짐없이 뒷마당에는

12미터쯤 자란 덤불에서 길고 보드라운 갯버들이 자란다.

하지만 타샤는 "내 가지들이 토바나무처럼 높이 자라게 할 마음은 없어요"라고 말한다.

 

 

 

 

 

 

 

 

 

타샤는 프랑스 갯버들을 식기실 창가에 두고

앵무새 페글러선장과 함께 갯버들이 크는 모습을 본다.

"허브의 꺾꽂이용 가지를 버드나무줄기와 함께 유리에서 뿌리내려 봤어요? "

"뿌리를 얼마나 잘 내리는지 몰라요."

 

 

 

 

 

 

 

 

 

타샤는 모은 화초들만큼이나 화분을 자랑스러워 한다.

온갖 크기의 깊이와 크기의 화분들이 있어 각각의 꽃에 알맞게 쓰인다.

타샤는 흙에 손을 묻혀가면서 심은

엄청나게 많은 바이올렛과 앵초를 실내로 옮기느라 진땀을 흘린다.

 

 

 

 

 

 

◆ 정원.. 깨어나다 (5월)

 

 

 

 

 

 

팬지의 경우..

요즘 유행인 오렌지와 보라색이 섞인 '졸리조커'는 발을 들이지 못한다.

타샤는 원숭이 얼굴모양의 팬지를 더 좋아한다.

 

 

 

 

 

 

 

 

 

 

친구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오면 타샤는 다락방으로 사라졌다가

맞을만한 골동품 드레스를 들고 나타난다.

봄에 튤립화병이 환상을 더해준다.

 

 

 

 

 

 

 

 

 

 

 

 

 

 

 

 

 

메이가 오면 타샤는 헛간으로 달려가 염소새끼들을 보살핀다.

염소들이 층층이부채꽃의 바다를 지나 새로운 초지로 향하고 있다.

염소들의 여왕인 아만다는 딴데로 가지 않도록 목줄을 매었을 것이다.

 

 

 

 

 

 

지천으로 핀 꽃 (6월)

 

 

 

 

 

 

 

 

 

 

 

 

 

타샤는 사랑하는 것에 푹 빠지는 사람이라

정원이 절정에 다다르면 집 구석구석에 꽃 장식이 넘쳐난다.

 

난 꽃꽂이를 제대로 못해요.

내가 꽂은 꽃은 자라죠. 정원처럼요..

 

언젠가 비밀의 화원은 장미천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름을 자주 풍성하게 받은 덕에..

디기탈리스가 위용을 뽐낸다.

 

 

 

 

 

 

 

 

 

 

 

 

 

여름이면 타샤는 정원을 돌면서 꽃다발 만들 꽃을 찾는다.

6월에는 작약..(난 큼지막한 폭탄타입을 좋아해요.)과

장미를 집에 가져와 이젤 앞에 놓고 그린다.

 

잡초뽑기는 늘 해야되는 일이고 타샤는 직접 하겠다고 고집한다.

물망초와 양귀비같은 꽃들은 저절로 씨를 뿌리게 내버려둔다.

하지만 똑같이 번식력이 좋은 봉숭아는 뽑아서 거름더미에 던진다.

 

 

 

 

 

 

데이지 화환과 참제비고깔(7월)

 

 

 

 

 

 

 

 

 

 

 

 

 

 

 

 

 

 

 

 

 

타샤는 주로 위쪽 테라스에서 화관을 만든다.

햇살 좋은 날엔 현관그늘..

햇살이 부드러운 날엔 풀밭에서 한다.

 

결혼식이나 한여름의 파티같은 특별한 일이 생기면

타샤는 참석한 아이들에게 데이지 왕관을 만들어 준다.

축하행사가 아니어도 좋다.

타샤는 손자들을 위해 화관을 만든다.

 

타샤는 말한다.

"수련을 가까이 둬야겠기에 필요하면 욕조나 대야에 띄우지요."

 

 

 

 

 

 

백합과 산딸기 (8월)

 

 

 

 

 

 "차를 준비하는 동안 나가서 정원을 둘러보지 그래요?"

 

타샤는 손님에게 막 딴 과일과 야채를 대접한다.

조리해서 낼 때도 있고..

거두어들인 그대로 낼 때도 있다.

 

 

 

 

 

 

 

수확할 때 돕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나무에서 딴 나무딸기가 고대로 식기실로 가지는 못한다.

개들도 나무딸기를 달라고 떼를 쓰고 배불리 먹는다고 한다.

 

 

 

 

 

 

 

타샤는 임페리얼 백합을 유난히 좋아한다.

이 백합은 꽃송이가 크지만 2주일밖에 가지 않는다.

꽃이 많을 때에는 족두리꽃 안개꽃 콘 플라워 야생당근과 함께 꽂는다.

 

 

 

 

 

 

 

타샤는 블랙드레곤 백합과 분홍생 파리지엔느..

노란 발라드..동양 백합을 섞어 꽂는다.

곁들여 집안에 내려오는 단추같은 피버퓨를 즐겨 꽂는다.

 

 

 

 

 

 

 

수확의 계절(9월과 그 이후)

 

 

 

 

 

타샤는 그린마운틴과 카타딘에서 나는 감자류를 좋아한다.

성심껏 감자밭을 일군 덕분에 매년 풍성한 수확을 한다.

 

 

 

 

 

 

 

타샤는 뭐든 이용하는 재주가 있다.

가을이면 가장 붉고 큰 잎으로 단풍잎을 모아서 헛간에 보관했다가

추울 때 염소에게 먹인다.

쑥부쟁이는 모나크 나비들의 먹이가 된다.

 

 

 

 

 

 

 

타샤는 난 온기가 있어야 된다고 믿어요..라고 말한다.

바깥날씨가 추울 수록 집은 포근하고 따스하다.

그런 따스함을 위해 그녀는..

외눈고양이와 함께 땔감을 줍는다.

 

 

 

 

 

 

 

 

 

 

 

 

 

 

 

계절이 깊어지면 타샤는 저녁 내내 불가에 앉아서

 

흰 수선을 옆에 두고서 그림을 그린다.

 

겨울에는 뜨개질이나 바느질을 하고 옷을 깁는다.

 

그녀의 손은 늘 분주히 움직이고

 

머릿속에는 항상 꿈이 넘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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