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수련을 한 후에..
몇 명이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난 아직 새내기라 조금 서먹합니다.
내가 막내뻘..다들 큰 언니뻘이였습니다.
오가는 이야기들이 자녀들 결혼 이야기..손주 이야기..갱년기 이야기..
그런데 재미 납니다.
나와는 먼 듯하지만..
이미 저만큼 앞에 기다리고 있을 나와 관계된 이야기들이니까요.
불면증을 호소하는 언니들이 많습니다.
나이 들면 다 그렇다고..갱년기가 오면 그렇게 된다고..
아직도 머리가 땅에만 닿으면 까무룩해지는 난..
불면을 아직 이해하지 못합니다.
재미납니다.
나보다 연륜이나 깊이가 있는 인생선배님들의 이야기들이라..
두 눈 초롱히 하고 한참을 들었습니다.
다들..자식농사를 대단하게도 지어놓으신 듯 하여 부러웠습니다.
딸이 판사..사위가 검사라는 언니..
손주를 키워주고 있다고..다들 힘들겠다고 하니..
그래도 인생이 즐거우시다고..
두 딸이 다 교사라는 언니..
작년에 두 달 간격으로 둘을 한꺼번에 시집 보낸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서른 둘인 딸 ..중매 좀 서달라는 언니..
이화여대 음대대학원까지 졸업했고 돈도 잘 번다고..
게다가 늘씬하고 이뿌다고..
도란도란..호호..깔깔..
오랜만의 이런 어우러짐이 나는 참 좋았습니다.
난 아름답지 않아..
이 가사가..
나는 아름답습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