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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참 좋은 사람들

by 벗 님 2011. 7. 22.

 

 

 

 

 

 

 

 

참 좋은 사람을 만나고 온 하루..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퇴근하는 내남자의 전화..

중권씨네가 한 잔 하잔다며..준비 하란다.

 

애들이랑 저녁 거하게 먹고 널부러져 있다가..

부랴부랴 꽃단장을 한다.

내남자의 군대동기이고 대학친구이기도 한..중권씨..

우리의 풋풋한 스무살을 기억하고 있는 일인..

 

 

 

언젠가도 간 적이 있는 라페의 호프집..

젊은층 보다는 중년의 남녀들이 눈에 마니 뜨이는

그야말로 술집 다운 술집..

오랜만의 이 휘청거리는 분위기..괜찮다.

 

저만큼의 구석자리에서 우릴 반기는 중권씨네..

여전히 편안하고 넉넉해 보이는 웃음으로 활짝 우릴 반겨준다.

둘이 오붓이 한 잔 하다가..문득 우리 부부가 생각나더라며..

불현듯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어느 산행길에서 만난 서울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경상도 남자와 서울여자와의 러브스토리가 찬찬 엮어지고..

그렇게 부부로 참 살갑게 살아가는 중권씨네 부부..

 

우리 부부가 아무리 다정한 척을 해도..

이들 부부를 따라가기 힘이 들 것 같다.

중권씨도 중권씨지만 언니의 성정이  드물게 고웁고 착하다.

 

 

사업이야기며..아이들 교육 이야기며..

건강 이야기며..결코 빠질 수 없는 군대 이야기며..

서로를 진정으로 걱정해 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이 느껴지는

행복한 나눔들..편안한 웃음들..소박한 애환들..

 

 

저번에 소주 몇 잔에 취한 후론..술맛을 알아..

이젠 가끔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싶단 충동이 생겨나곤 한다.

시원한 생맥을 홀짝홀짝 들이키니..

술이 마니 늘었다며 중권씨가 기뻐한다.

 

 

오랜만에 참 정겨운 사람들과 편한 눈빛 나누며 술잔을 기울인 시간들..

 

비 온 후..참 후덥하던 밤기운도

어느새 느낌 좋은 선선한 기운으로 바뀌고

시간은 자정으로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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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그렇게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밤길..

 

내가 먼저 내남자의 여윈 손을 살그머니 잡는다.

 

내 손을 꼬옥 쥐어주는 내남자..

 

빌라 입구에 들어서니 더욱 초롱해진 밤별..

 

행복하다..

 

저렇게 초롱한 밤별을 볼 수있는 하늘 아래

 

당신과 내가 살고 있으니..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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