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3.12
바람 부는 거리가 떨고 있다.
떨고 있는 거리를 밟고 지나가는 무표정한 행인들
한때, 꿈꾸는 시절을 까닭모를 끈으로 친친 동여매고
나의 성숙을 시기하던 자존심
모든 걸 이해하려 했고
나의 조금은 힘든 인생행로라 생각하며
하늘 보고 울지 않았는데..
아~이렇덧 무한한 공간 속에
하나의 미진에 불과한 존재
내가 이처럼 작다고는 느끼지 않을려고 했는데..
섬세한 조각처럼 나의 실체는 새겨지고 만다.
두려워했는데..
이제 체념하는 거리는 떨고 있지 않다.
차라리 푸근한 안식을 느끼운다.
그러나 그건 서글픈 안식
통곡하는 거리가 웃고 있다.
운다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요..
웃는다는 것이 좋아서도 아니요..
산다는 건 울고 웃는 것이라고.
- 스무살 노트 中 -
짧은 안부..
지금 울엄마네 있어요.
시골어머님께 들렀다 엊저녁에 왔네요.
막내남동생 쿨쿨~~자는방에 몰래 들어와 살짜기 인사남겨요.
중복이라는데..밤새추웠어요??ㅎ~
오늘은 친정가족들과 밀양홍주네에서 하루 보내고..
그렇게 울엄마랑 사랑하는동생들..조카들..착한제부들이랑 보내고..
애들 일정땜에 급히 올라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빠는 새벽같이 일나가시고..
울아빠 얼굴 조금밖에 못 뵈어서
나보다 여리신 울아빠가 더욱 서운해하시고 계실거예요.
빈 방에 안부 남겨주신 친구님들께 감사드려요.
복날인데..보양식 드시고 남은 여름..거뜬하시길 바래요.
올라가 뵈올게요.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