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여느때처럼 자전거로 호수에 나갔다.
개망초 한창 피어나는 그늘 아래로 시계꽃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혹시나?
풀숲을 들추는데..딱 보이는 네잎 클로바..
♥
어제 내린 초록비를 머금고..
살포시 숨어 있던 네잎클로바..
널 발견한 순간..
새삼 경이로왔어.
네잎클로바는 행운이고..
세잎클로바는 행복이라고..
그래서..어느 누구는 세잎이 더 좋은거라고..
그래도 흔한 것 보다야..
귀한 게..더 좋은 거지..
이층집 섭이아빠는 우리 행운아 더러..늘..
행복아...이렇게 불렀었지.
행복이랑 행운이 자꾸 헷갈렸었나 봐..
당신..기억나?
우리 둘 농대 초원이랑 캠퍼스 잔디를 누비며..
봄볕에 얼굴이 까매지도록..
네잎클로바를 찾아다니던 거..
시험기간이면 더 그랬었던 거 같아..
성경책 갈피마다 네잎클로바를 끼워 두었었지.
어느날 세어보니 아흔 몇개이던가?
당신은 백 개를 다 채우자..그랬었지.
그 네잎클로바..
친구들에게 편지 띄울 적 마다 예쁘게 코팅해서 하나씩 보내우고..
아직도 그 성경책 속에 몇 개가 남아 있어.
25년이 흘렀는데도 말이야.
울집 식탁 위..울엄마 스물 두살 사진 옆에도..
그 중 가장 예쁜 걸로 넣어두었지.
가만있자..??
지금 사진 찍어 올려볼까??
쨔잔~~~
25년 된 네잎클로바랑 스물 두살 울엄마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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