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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네잎클로바의 추억

by 벗 님 2011. 7. 1.

 

 

 

 

 

어느 하루..

여느때처럼 자전거로 호수에 나갔다.

개망초 한창 피어나는 그늘 아래로 시계꽃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혹시나?

풀숲을 들추는데..딱 보이는 네잎 클로바..

 

 

 

 

 

 

 

 

 

 

 

어제 내린 초록비를 머금고..

 

살포시 숨어 있던 네잎클로바..

 

널 발견한 순간..

 

새삼 경이로왔어.

 

 

 

 

 

 

 

 

 

네잎클로바는 행운이고..

 

세잎클로바는 행복이라고..

 

그래서..어느 누구는 세잎이 더 좋은거라고..

 

그래도 흔한 것 보다야..

 

귀한 게..더 좋은 거지..

 

 

 

 

 

 

 

 

 

이층집 섭이아빠는 우리 행운아 더러..늘..

 

행복아...이렇게 불렀었지.

 

행복이랑 행운이 자꾸 헷갈렸었나 봐..

 

 

 

 

 

 

 

 

 

 

 

 

 

 

 

 

 

 

당신..기억나?

 

우리 둘 농대 초원이랑 캠퍼스 잔디를 누비며..

 

봄볕에 얼굴이 까매지도록..

 

네잎클로바를 찾아다니던 거..

 

시험기간이면 더 그랬었던 거 같아..

 

 

 

성경책 갈피마다 네잎클로바를 끼워 두었었지.

어느날 세어보니 아흔 몇개이던가?

당신은 백 개를 다 채우자..그랬었지.

 

그 네잎클로바..

친구들에게 편지 띄울 적 마다 예쁘게 코팅해서 하나씩 보내우고..

아직도 그 성경책 속에 몇 개가 남아 있어.

25년이 흘렀는데도 말이야.

 

울집 식탁 위..울엄마 스물 두살 사진 옆에도..

그 중 가장 예쁜 걸로  넣어두었지.

 

 

 

 

 

 

 

 

 

 

 

 

 

 

가만있자..??

 

지금 사진 찍어 올려볼까??

 

 

 

 

488

 

 

쨔잔~~~

 

25년 된 네잎클로바랑 스물 두살 울엄마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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