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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비 내리는 날의 호수

by 벗 님 201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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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녘엔 비바람이 몹시 세차더니만..

오후가 되니 잦아 들더군요.

여전히 빗방울은 듣지만

자전거를 타고 호수로 나갔습니다.

젖어도 좋을 모자 달린 빨간 점퍼를 입고..

 

 

요즘은 사랑보다는 삶에 대해 마니 생각합니다.

자전거로 달리며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아무 해답이 없이 막막하지만..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은 지 몇 달 되어가나 봅니다.

오늘은 비 탓인지..젖은 마음 탓인지..

 

호수가 훤히 뵈는 벤치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뽑아 홀짝입니다.

달달한 것이 몸안으로 들어가면..

왠지 마음까지 달달해질 것 같아..

 

 

 

 

 

 

 

 

따스한 커피향을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사람마다 향기가 있습니다.

가끔..아주 가끔..

참 향기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 날엔 내 마음에도 폴폴~~

좋은 향기가 나는 듯 합니다.

 

 

 

 

 

 

 

3년 전에 만난 마거리트가

올해도 다시 피었습니다.

 

이 마거리트 꽃그늘에 앉아..

모카빵과 커피를 마셨더랬죠.

기억 하나요?

 

엊그제 맺히는가 싶더니..

어느새 이리 활짝 피어났습니다.

 

참 마음 가는 꽃입니다.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옵니다.

뒤돌아 보니..저곳이더군요.

호수 뒷편의 주막촌같은 곳..

 

한번쯤 들러 주인장이 직접

통키타로 들려주는 라이브를 들으며..

저들과 어우러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곳..

 

나는 늘 바라만 보다 지나칩니다.

 

 

 

 

 

 

 

 

마거리트를 담다가 발아래를 보니..

시계꽃이 피었습니다.

올해는 이 호숫가 잔디마다

이 시계꽃이 지천입니다.

 

볼수록 정겹습니다.

어린 날의 추억이 떠올라..

누구에게라도 정겨운 풀꽃일 듯 합니다.

 

 

 

 

 

 

 

그날 저녁..

 

EBS에서하는 세계의 아이들? 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거기에 나오는 인도음식을 보고는..

다 늦은 저녁..당신은 밀가루 반죽을 시작했죠.

그렇게 당신이 만든 국적불명?의 인도요리..

 

문득 싱크대에서 닭을 손질하는 당신에게

입맞춤을 하고 싶단 유혹을 느꼈더랬어요.

 

우나랑 쏭이는 싱겁다고 툴툴~거리면서도

맛나게 먹었죠.

나는 맛보다도 당신의 마음을 먹었더랬어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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