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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파주 고령산

by 벗 님 2011. 6. 11.

 

 

 

 

 

 

 

 

 

 

 

 

 

 

 

 

 

 

 

 

 

 

 

 

 

♪~눈물 모아 되신 듯 맑고 고운 님

 

   

      하늘같이 귀한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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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하루..조금 늦은 산행을 가기로 한다.

가까운 곳을 검색하다가

그래도 가깝고 차도 덜 막히는 파주의 고령산으로..

가는 길..잠시 신호대기 중에..

 

개망초가 피는 계절이다.

하필 나라가 망할 시점에 피어 망국초라고..

어릴 적 소꿉놀이 할 적에 계란대용으로 ..

그래서 계란꽃이라고도 한다.

 

어린 시절 가장 흔히 만나던 꽃이라..

나는 정겹기만 한데..

농부님님들에겐 또 애물단지라고..

 

그래도 하얀 개망초가 피어나면.. 나는 좋다.

 

 

 

 

 

 

 

 

보광사에서 시작해서 저 보라색 코스로 돌아

부두골로 내려오기로 예정했지만..

갈림길에서 잘못 내려와 결국 수구암쪽으로 하산했다.

 

저 보라색 능선길로 하산하지 못해..마니 아쉬웠었다.

언제 다시 이 산을 오를 날이 있을까..

 

 

 

 

 

 

 

 

아주아주 키 높은 불상이다.

사람들은 저 불상 아래에서 두 손을 모우고 엎드려 절을 한다.

간절한 기원을 담아..

 

나는 엎드려 무엇을 빌까?

딱 한 가지 소원을 빌라 하면..

난 무엇을 빌까?

아마..가장 현실적인 걸 빌테지..

 

단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는..

로또나 당첨됐으면..ㅎ~

 

 

 

 

 

 

 

 

보광사엔 여러번 왔었지만 산행을 하긴 처음이다.

아주아주 가파른 길이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오르기에 제법 빡센 산이다.

경사도가 거의 85도 쯤..?

 

산은 힘이 들어야 제맛이다.

그래야 산정에서 그 쾌감이 더 짜릿한 법이다.

 

 

 

 

 

 

 

 

산 중간중간에 쉼터가 있어..쉬어가기 좋았다.

너른 평상에 벌렁 누워..

피로에 지친 발을 하늘을 향해 올려본다.

 

누워 바라보는 잎새들은 햇살에 반짝여 더욱 싱그럽다.

 

 

 

 

 

 

 

 

산 정상에도 쉼터가 있다.

내남자랑 난..얼른 너른 평상에다 자리를 잡는다.

갑갑한 등산화 속에서 피로했을 발에게도 휴식을 주기 위해..

탈양말을 하고..ㅎ~

 

 

 

 

 

 

 

 

산 아래에서 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내내 같이 올라온 분들..

산 정상에서 다시 만났다.

남자 둘..여자 둘..부부사이일거라 추측했는데..

10년지기 아주 오래된 친구사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서로가 참 편안해 보이고 정다워 보인다.

 

우리 부부에게 같이 합석을 하자 한다.

 

 

 

 

 

 

 

세상에나 이렇게 진수성찬이다.

이분들 덕분에 꿀맛같은 산정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나..뻔데기..

초등시절 이후론 먹어보지 못했던 온국민의 영양간식이였던 ..뻔데기..

참 오랜만에 먹어본다..

어릴적 학교 앞 리어카에서 10원을 주면

신문지 돌돌 말아 만든 고깔모양 속에 꼭꼭 눌러 넣어주던.. 뻔데기..

그 꼬신 맛..

 

내남자는 아무리 먹어보라 권해도..한사코 안 먹겠단다.

뻔데기에 대한 추억이 없단다.

 

 

 

 

 

 

 

 

잠시 후에 떠들썩하게 올라온 한무리의 사람들..

아이들과 어른들..남녀노소가 함께한 걸 보니..일가족이다.

모처럼 한데 모인 가족들이 산행을 하기로 한 모양이다.

 

단체사진을 찍을 거라기에..

내가 얼른 가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피붙이..가족..가장 소중한 이름이지..

 

엄마네 가서 ..며칠 있다 왔으면 딱 좋겠다.

엄마랑 산행도 하고..맛난 거도 먹고..쇼핑도 하고..

엄마가 언제라도 내려오라..그러셨는데..

 

 

 

 

 

 

 

 

 

조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산정엔 군부대가 있고..저어 멀리로 북한산 백운대가 보인다.

그 바로 옆에 숨은벽도 보이고..

 

언제 내남자랑 숨은벽 코스를 한 번 올라가야겠다.

내가 올라본 중에 가장 절경이였던..숨은벽..

 

 

 

 

 

 

 

 

산 아래쪽에 내려오니..

군데군데 돌탑이 쌓여져있다.

저 돌멩이마다 누군가의 소망 하나씩이 담겨 있을테지..

 

그래서 돌탑을 쌓을 적엔..

행여 다른 이의 돌이 떨어질까..

조심스럽다.

 

 

 

 

 

 

 

다시 보광사로 하산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는 친구나 연인..

혹은 가족들의 풍경이 평화롭다.

 

그런데 보광사 입구쪽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엄마품에 쓰러진 채 안겨 있는 남자 아이..

아이손에 둘둘 말려있는 손수건엔 피가 흥건하고..

아이 아빠인 듯한 사람과 절쪽 관련자인 듯한 남자와의 책임소재에 대한 실랑이..

1m 가량의 높이에 있던 커다란 돌비석이 넘어져 아이가 깔렸단다.

아이가 매달렸는지..어쩐지..

그러나 아이상태가 심각해보이는데..

아이부터 어찌하고 실랑이를 하던지..

아이부모의 차림이 조금 초라해 보여 더욱 걱정스럽고 안타까웠다.

 

자비를 모토로 하는 사찰쪽에서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잘 해결했음..

아이의 상처가 심각하지 않고 별탈이 없었음..

 

 

 

 

 

 

 

 

 

 

 

 

 

 

 

 

 

그래..

 

무어든 하나는 외로워..

 

둘 일 때가 가장 좋아..

 

가장 정다운 숫자인 거 같아..

 

둘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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