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9. 창창
내남자랑 1박으로 소백산 트래킹을 하고 왔다.
장장 9시간의 극기산행이였다.
집에 돌아오니 자정을 넘긴 시간..
차 안에서 비몽사몽~~헤롱헤롱~~
그냥..푹~~자게 내버려두지..
운전석 옆에서 존다고 자꾸 핍박이다.
맘대로 졸지도 못하고 눈꺼풀은 천근만근..
'그냥 자라고 하면 안되나?'
오는 내내 차 안에서 잠과의 사투를 벌이느라 더욱 고단하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쇼파에 몸을 던진다.
우나더러 얼음냉수 한 잔만 달라고 부탁을 한다.
"요것만 하구요."
컴 앞에서 음악 다운받는지.. 네이트 온하는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엄마..죽을 거 같아. 냉장고까지 걸어갈 힘도 없어."
그제야 밍기적 일어선다.
내남자가 씻고 자란다.
근데 꼼짝할 수가 없다.
내남자가 깨운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씻고 자라니깐..:
그새 다시 또 까무룩~했나 보다.
내남자가 다시 몸을 흔들어 깨운다.
휘청이며 ..욕조까지 걸어간다.
녹다운된 몸을 따끈한 욕조에 담그니..
조금 살 것같다.
근데 물온도가 미지근하니 맘에 안든다.
괜히 내남자에게 짜증이 난다.
'쫌만 더 뜨겁게 하지..'
욕조에 몸을 담근 채..또 까무룩~~~
어찌어찌 겨우 샤워를 하고 나니..
그제야 조금 기운이 난다.
컴을 켠다.
반가운 두 분이 친구신청을 해주셨다.
예전만큼 블로그에 대한 열정은 없지만..
이 공간이 있어 그나마 내가 산다.
그냥..이렇게 끄적끄적~~
궁시렁궁시렁~~거릴 수 있어 다행이다.
내남자가 박지성 축구를 봐야한단다.
새벽 3시 반에 깨워달란다.
꼭 깨워야 한단다.
한발짝 걸음 떼기도 힘들만큼 곤하던 몸..
그러나 내 블로그의 마음자리에선
밤을 꼬박 세울 수도 있을만큼 쌩쌩해진다.
마음 속에 하고픈 말이 맴맴돌지만..
정작 꺼내어 얘기할 수가 없어 갑갑하다.
가슴에 그렁그렁한 슬픔..
아지 못할 비애..
찔레향 같은 짙은 그리움..
가닿지 못하는 안타까움..
이 하늘 아래 어느 곳에 살며..
건강만 하라고..
같은 숨결로 호흡하며..
먼저 죽지만 말라고..
일기 끄적이다 보니..어느새 내남자 깨울 시간이다.
"아빠..인나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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