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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봉제산4-근심 없는 삶이 있을까

by 벗 님 201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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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 길을 지난다.

눈길이 머물곤 하던 하얀 대문을 담아본다.

 

하얀색이 유독 끌리는 나..

내 마음이 그토록 순백하길 바라는 하얀 갈구이다.

비록 지금은 회색빛으로 우울하지만..

 

 

 

 

 

 

 

우체통..

 

날마다 그리움을 전해주고 전해받던 우체통..

 

이제는 낡은 전단지만..

 

사연 없는 고지서만..

 

 

 

 

 

 

 

 멈추어 가쁜 숨을 고르는 곳..

 

숨 쉬는 일이 별루 기쁘지 않는 날들이다.

 

 

 

 

 

 

 

 

부러진 가지..

 

그냥 지나칠려다가..

근처에 말라있는 갈대잎으로 꽁꽁 싸매주었다.

 

다시 뿌리로부터 수분과 영양을 공급받아

생명으로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은 어느 길로 갈까?

나는 매번 가지 않았던 길로 ..

더 좁고 구불구불한 길로..

찾아든다.

 

다행히 이 산엔 오밀조밀한 오솔길이 참 많다.

미로를 탐험하듯 산길을 헤매다니는 일이

그나마  재미난다.

 

 

 

 

 

 

 

처음 만나는 산길을 따라오다 보니 이곳이다.

두런두런 모여 담소하시는 어르신들..

오후 한 때를 보내시는 한가한 모습..

 

요즘은 나의 노후에 대해 문득문득 생각해 보게 된다.

조금 막막하고 서글퍼진다.

 

 

 

 

 

 

 

 

 

주인따라 산책 나온 말티즈의 머리에도

 

분홍빛 봄꽃이 피었다.

 

 

 

 

 

 

 

 

 

 

 

 

 

 

도란도란 무슨 이야기로 정겨우실까?

 

근심 없는 삶이 있을까?

힘겹지 않는 인생이 있을까?

 

그러나

근심도 힘겨움도 곧 지나가리라..

강물처럼 흘러가리라..

 

지나가리라..

 

 

 

 

 

 

 

 

산길을 걷다가 한적한 곳을 만나면

 

잠시 쉬어간다.

 

몸보다 마음을 쉬어간다.

 

지쳐가는 내 마음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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