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주말..연 이틀을 내리 누워서 뒹굴거렸다.
자다깨다 뒤척이다 ..딩굴딩굴..
내남자가 김치찌개를 끓여와 부시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저녁..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애꿎은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얼굴이 팅팅붓고 푸석거려서 거울보기가 겁난다.
매일 하던 운동을 전혀 못하니 그나마 살이 더 찌게 생겼다.
난 살이 찌면 우울증이 더 도지곤 하는데..
부쩍 나이가 들어버린 기분이다.
입가의 주름이 깊어진 게 여실히 눈에 뜨인다.
이쁘게 늙어가고싶다.
건강하게 살아가고싶다.
하루하루..소중하게 살아야지.
2월..
이사도 해야 하고..
쏭이 전학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내 블도 정리해야 하고..
할 일이 많다.
봉제산엘 다녀왔다.
컴 자판만 두드리다 펜으로 일기를 쓰려니 잘 써지지 않는다.
어디에선 폭설이라고 난리인데..
봄날처럼 햇살이 곱고 따스하다.
야트막하지만 제법 산느낌이 나서 상쾌하고 가슴이 짜릿했다.
올라본 산정엔 두런두런 사랍들이 제법 많다.
어젠..
벼르고 벼르던 머리 펌을 했다.
내가 원하던대로 스타일이 나와서 난 만족스럽다.
소녀느낌이 나는 긴 생머리에 약간의 컬이 들어간..
더 나이 들기 전에 이 머릴 해보고 싶어서 꿋꿋이 머릴 길렀었다.
우나가 엄마..제발 머리 좀 잘라라..몇 번 강요하듯 졸랐지만..
엄만..
더 나이들기전에 5ㅇ 넘어가기 전에
꼭해보고싶은 머리스타일이 있단다.
우나가..
엄마 귀엽다..이쁘네..
나도 그 머리 해보고 싶다.
엄마..생날라리 학생같애..
후훗~~
이 정도 반응이면 대성공이다.
내남자도..까칠한 쏭이도 반응이 괜찮다.
머리 펌하고 내 평생에 가장 좋은 반응인 거 같다.
나도 맘에 든다..이 펌 머리..
♡
귀고리 한짝을 잃어버렸다.
아마..미장원에서 잃어버린 듯 한데..
보낼건 보내야 한다.
나와의 인연이 여기까지였던 게지..
그 귀고리..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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