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12월 31일..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과 마지막엔 무언가 특별한 의미를 두려한다.
한해의 마지막을 마름하면서..
그렇게 내 마흔 넷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언제나 처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낼 수 있음에
그 어떤 마음의 시름도 다 아무 것도 아닌 양..
나는 넘치게 감사하고 행복했다.
♥
해마다 새해 일출만 보다가..
올해는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나왔다.
아주 매섭고 시린 날이였지만..
늘 일찍 잠자리에 드는 다섯 살 율이도..오늘만큼은 눈을 부벼가며 자정을 기다렸고..
세살바기 유담이도 아빠 등에 업혀서 오고..
감기몸살로 퉁퉁 부은 혜윤이도 아무렇지 않은 듯 함께 한
아듀~~2010년..
타종소리가 끝나는 동시에 캄캄한 밤하늘..
바로 눈 앞에서 팡팡팡~`터지던 불꽃축제..
나 살아온 날들 중에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불꽃놀이였다.
감탄과 경이와 환희..그리고 환호..
이리 지척에서 바라본 건 처음이라..얼마나 소리소리 질렀었는지..
불꽃 터지는 소리와 사람들의 환호에 내 목소리쯤은 묻혀질거라 믿으며..
나는 마음 속 응어리와 맺힌 거..묵은 감정의 찌끼들을 다 토해내 듯..
소리소리 질렀었다.
가슴이 후련했었다..정말..
잊지 못할 일들이 많았었다.
어느 해인들 다사다난하지 않았을까 마는..
이런저런 사는 시름과 예기치 않았던 시련들로
아프고 힘겨웠던 시간이 많았었다.
그러나 살며..
내 인생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볼 날이 있다면..
마흔 넷의 페이지에서 잠깐 멈추어 회억하리라.
아름다웠노라고..
행복했었노라고..
사랑했었노라고..
오늘도 느껴본다.
시련의 파도는 밀려왔다 밀려가기 마련이라고..
밤이 깊을수록 새벽의 여명은 가까운 것리라고..
그렇게 아침마다 희망의 태양은 어김없이 쏫아오른다는 것을..
나는 어제처럼 오늘도 내 방의 아침 창을 열고
햇살 한 줌의 희망을 내 작은 가슴에 품을 것이다.
그렇게 삶을 희망하며 살것이다.
사랑 함께 살 것이다.
아듀~~~2010년~~
사랑했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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