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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 중간중간에 시가 있다.
멈추어..
마른 마음을 적셔본다.
쓰러지고 베어지고 낡아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허무하고 아프다.
산길 곳곳에 쌓여있던 나무더미는
어릴적 고향집 풍경과 추억이 떠올라
정겹다.
산길이라 하지만 포장되어진 길..
길가의 벚나무와 개나리가 꽃을 피우면 참 이쁘겠다.
나 또한 부쩍 나이 들어버린 느낌..
내 시선도 자주 공허하다.
반갑고 정겨운 풍경..
볕 좋은 날이라 빨래가 뽀송하게 잘 마르겠다.
흙마당을 반질하게 쓸고
마당에 빨래 너는 것을 참 좋아하던 계집아이..
그 계집아이가.. 그리운 요즘..
산 아랫자락에서 만난 골목길의 낡은 담벼락 풍경
제빛깔이 무엇이였는지도 잊은 채 너덜하게 벗겨진 페인트칠
담벼락마다에도 세월만큼의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듯..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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