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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심학산둘레길9-시월 마지막날 산행

by 벗 님 2010. 12. 12.

 

 

 

 

시월의 마지막날..

간만에 사비나까지 동행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올가을은 한사코 심학산에만 올랐다.

 

아무 날 아무 때나

그저 산책처럼 휘이 가볍게 돌고 올 수 있어서..

 

심학산 둘레길의 시발점인 보광사..

지난 가을은 저리도 풍성했건만

겨울은 저 잎새들을 다 떨구었다.

 

 

 

 

 

 

 

오늘은 둘레길을 돌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들..

가을 햇살에 따스히 데워진 바윗돌에 앉아..

마음까지 따스한 수다를 나눈다.

 

 

 

 

 

 

 

삐삐언니가 매생이국이란 걸 끓여왔다.

난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언니말로는 매생이국엔 굴이 들어가야 제맛이란다.

난 매생이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이 없어

그리 맛난 줄은 몰랐지만..그래도..

 

"언니, 이거 참 맛나요. 정말 맛나요."

 

오버를 떨어가며 먹는다.훗~

 

 

 

 

 

빠나미에서

 

 

 

 

 

심학산을 내려와..

 

삐삐언니가 아는 지인이 한다는 빠나미라는 빵집에 왔다.

 

빵집 귀퉁이에 걸린 저 흔한 말이..문득 소중하게 다가와서..

 

행복한 하루.. 축복..

 

 

 

 

 

 

사비나네 농원으로..

 

 

 

 

빠나미를  나와 사비나네 농원에 들렀다.

 

지난 여름..

 

우리 여인네들을 보리수 삼매경에 빠지게 했던 사비나네 농원..

 

어느새 말라가는 하얀 가을들꽃..

 

 

 

 

 

 

 

저만큼서 사비나네 낭군님이 양계장을 돌보고 계신다.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분이라 그런지 감성이 깊음을 느낀다.

 

서울에서 나고자란 서울토박이가 이런 농원을 가꾸며..

요즘은  닭 키우는 재미에 거의 이 농원에서 사는 지경이란다.

 

 

 

 

 

 

 

마리 당..값이 꽤 나가는 수입종이란다.

 

깃털이 새하얀 것이

럭셔리한 느낌이 나는 아름다운 닭들이다.

 

이름을 가르쳐주긴 했는데.. 까먹었다.

 

 

 

 

 

 

 

비싼 돈 들여 부화기까지 갖추어 놓았다며...

사비나는 툴툴거린다.

 

요즘엔 병아리들을 집안에다 데려다 놓았는데..

사비나는 그것도 너무 질색이란다.

 

둘이..취향이 너무 맞지 않단다.

 

난 이런 거 좋은데..내남잔 또 이런거 시러한다.

두 남자..서로 바꿀까?? 취향만..ㅎ~

 

 

 

 

 

 

 

보리수며..앵두며..체리며..

지난 여름날 우리 여인네들의 마음을 빠알갛게 물들이던

빨간 열매들은 다들 계절 속으로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아 그 빛깔의 명맥을 지키고 있는 산수유..

우리는 조만간에..이 끝물인 산수유를 따러 오자..했다.

 

그러나..

결국..저 산수유 그냥 그대로 땅으로 다 떨구어졌다.

 

 

 

 

                                                                                                                                         

 

 

삐삐언니랑 사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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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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