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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추석여행2-곰배령

by 벗 님 2010. 10. 28.

 

 

 

 

곰배령 가는 길..

 

비는 억쑤같이 쏟아내리고

곰배골로 네비에 잘못 입력한 내남자 덕에

한참을 돌고돌아..겨우 찾아든 곰배령..

 

내남자가 점점 총기를 잃어간다.

절대 실수같은 거 안할 것 같더니만..

 

참 이쁜 마을이였다.

들꽃도 지천이고..

 

언젠가 TV에서 보았다며..

이쁘고 인상적이였던 마을이였다며..

나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새벽같이 나선 길..

어느새 어스름이 내리고 있었다.

 

어느 팬션 앞에서 만난 해바라기..

어찌나 선연하게 샛노랗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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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엔 무척 까다로운 내남자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편할텐데..하니..

잠 잘 곳은 직접 보고 골라야 한다며

지나다 가장 이뻐 보이는 팬션으로 들어가 본다.

 

추석 명절인데도..여행을 온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이쁘고 깔끔한 방은 다 나가고 자그마한 방 하나만 남았단다.

 

 

 

 

 

 

 

 

이 통나무 팬션은 어느누구가 아예 통째로 빌렸단다.

 

근데 저 남자아이..

이미 통째로 나간 곳으로..우릴 왜 데려 왔는지?

저 밑에서부터 우리를 데리고 한참을 걸어왔다.

 

참.. 어이없어서..

 

 

 

 

 

 

 

 

방을 구하느라 마을을 돌다 보니..

이 집 앞을 몇 번이나 지나치게 되었다.

지날 적마다..저 들어가는 입구의 눈부신 들꽃들이 하~이뻐..

내남자더러 멈추어 달라..잠시만 멈추어 달라 부탁 해도..

몇 번을 그냥 지나치기만 한다.

 

나 약올라라고 그러는 줄 알면서도..나는 약이 바짝 오른다.

한참을 약 올린 후에야 선심 쓰듯 멈추어 주는 얄미운 내남자..

냉큼 차에서 내려 얼른 디카에다 저 이쁜 집을 담는다.

저 집도 이미 예약이 다 되었단다. 아쉬움~~~

 

 

 

 

 

 

 

 

 

그렇게 마을을 몇 바퀴 돌고 돌아 우리가 짐을 풀어놓은 곳..

 

운치가 있거나 이쁜 들꽃 마당이 있는 건 아니지만..

 

깔끔해서 나도 딸들도 그런대로 만족해 한다.

 

 

 

 

 

 

 

 

 

 

 

짐을 풀자마자 쏭이가 저녁준비를 한다.

 

기집애..요리하는 게 뭐가 좋다고..

저러면 나중에 일복이 많을텐데..

 

난 쏭이가 부엌일에 관심을 가지는 게..

사실..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요리하기 좋아하는 쏭이와 달리..

부엌일이나 요리엔 젬병인 우나..

 

옆에서 방해나 안하면 다행이다.

 

 

 

 

 

 

 

 

 

 

요리에 관심 있는 또 한사람..내남자..

그래서 내가 좀 편하긴 하다.ㅎ~

 

오늘 저녁준비는 내남자랑 쏭이의 합작품이다.

 

뭘 먹었더라..?

삼겹살..?

 

 

 

 

 

 

 

저녁을 먹은 후..우나는 시험공부를 한다.

 

우나 중간고사가 2주 정도 남았는데..

하루.. 시험은 잊고 편해도 좋으련만..

마음이 편치 않다며 책을 펼치고 공부를 하는 우나..

 

안쓰러우면서도 내심 흐뭇한 내 맘..

 

 

 

 

 

 

 

어젯밤 내남자..

비가 너무 심하고 산 속의 밤이 칠흙같은지라

내가 극구 가지 말라 말렸는데도..

기어코 아이들 간식사러 간다는 핑곌 대고 차를 몰고 나간다.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전화가 와서는 너무 어두워 우리가 있는 팬션을 찾지 못하겠단다.

 

에휴~~총명탕이라도 지어 먹여야할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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