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스무살 이야기

안녕..안녕..나의 소녀시절아..

by 벗 님 2010. 8. 17.

 

 

 

 

 

 

 

 

이 음악을 처음 만났을 때..

 

파르르한 전율을 느꼈더랬죠..

 

첫 눈에 반하는 사람이 있듯이..

 

첫 눈에 반하는 음악이 있어요..

 

그렇게 한 눈에 빠져든 음악..

 

한 때..그대에게 유일한 위안이였다던..

 

 

Le chant du roseau

 

아름다워요..

 

슬프도록..

 

 

257

 

 

 

 

 

 

 

 

87.5.13   비 온 후 갬.

 

 

 

 

 

아침녘엔 빗방울 소리에 의식을 일깨우고 바삐 준비해서 주막촌엘 갔다.

시장보러 간다고 일찍 오라 해놓고는 태정이는 아직 오직 않았다.

 

나는 한 가지 마음에 다짐해 둔 바가 있다.

내 입으로 뱉어낸 말에 대해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책임을 지리라고..

약속의 이행..

그러므로 신중히 생각하고 난 후 약속을 하고. .그 어떤 말들을 해야겠다.

 

 

사람들..

그래..세상에는 착한 이들이 많다.

세상이 무섭다고 움츠리고 떨고 있는 내가 우습다.

마음의 문을 꼭꼭 닫아걸고서는 언제나 겁쟁이로 삶을 이어가게 되겠지..

 

오늘 즐거웠다.

어린애처럼 아기처럼

나는 천진스레 웃고 떠들고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미소짓고 있었다.

 

내 눈속엔 그들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내 눈속에 비친 그들이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누군가로 부터 아낌 받을 때의 느낌은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해준다.

 

 

 

 

 

 

 

 

 

 

 

아침에 비오는 캠퍼스를 홀로 걸었다.

외롭지 않았다. 조금도..

나는 혼자임을 유유히 즐기며 거닐었다.

그냥 연못 위에 내리는 비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었다.

 

수련이 꽃망울을 터뜨린 채 오롯이 연못위에 떠 있었다.

예뻤다.

이런 날..이 자리엔..

이렇게 홀로 서서 생각에 잠기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비 오는 날이 나는 좋다.

빗방울은 연못의 심장 안으로 스며스며 녹아 들고

내 마음도 어느 한 순간의 추억 속에 잠기우게 된다.

눈동자가 원망스레 빛난다.

 

나는 느낄 수 있다.

이건 사랑도 미움도 아니다.

그냥 내게서 가장 소중한 것이..

생명처럼 귀한 것이 나로부터 떠나버린 허망함..

 

도저히 메꿀 수 없는 빈자리의 주인..

이제 영영 다시 못 올 내 청춘의 한 때..

 

안녕..안녕..나의 소녀시절아..

 

좀 더 오래오래 고이 정결히 간직하고자 하였건만..

 

그건 나 혼자만의 마음 뿐..

아무것도 나를 지켜주진 못했다.

사랑 마저 나를 뺏으려고만 했다.

내 스스로 쓰러져버린 나는 아무도 탓해서는 안된다.

그럴 필요도 없다.

 

 

 

 

 

 

 

 

 

어젯밤 꿈에 정애가 포장된 선물상자를 수줍게 내게 내밀었다.

쵸콜렛이 들어 있었다.

왜?  정애에게선 소식이 없을까?

자꾸 걱정이 된다.

내가 편지 띄우면 언제나 곧바로 답장을 주던 친구였는데..

 

내일은 미정이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정이의 재잘거림과 그 밝고 청명한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만남..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신선하고 생기가 있어 좋았다.

세상에는 좋은 이들이 많다.

나는 이 좋은 사람들의 좋은 친구가 되었음 좋겠다.

 

 

 

 

 

 

 

 

 

 

내가 이 소녀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나랑 닮았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스무살에..이 소녀 엽서가 한창 유행하던 그때..

종종 들은 말이기 때문이다.

 

공주병이다..재수없다..

머..그래도 할 수 없다.

 

사실이니까..

 

 

      지송합니다.-.-;;

 

 

 

- 스무살 벗 님 -

'♥추억 > 스무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젠 너를 사랑하겠어  (0) 2010.10.09
입학식날  (0) 2010.10.07
축제 전야제  (0) 2010.08.15
아가페와 에로스 사이에서..  (0) 2010.08.08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가온 절망  (0) 201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