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가 한창 익어가는 날들이란다.
사비나가 자기 농원에 보리수 따러가자 한다.
내가 보리수를 처음 본 것은 작년..청계산 하산길에서였다.
그리고 사비나네 농원에서 다시 만난 보리수..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조로롱 매달린 빠알간 보리수 열매..
기침이나 천식에 효능이 좋다 하니..
진작에 알아..울 쏭이 어렸을 적에 먹였음 좋았을 걸..
사비나네 농원..참 이뻤다.
정작 사비나는 농원에 별 애착이 없고 사비나네 남편이 가꾸고 돌본다고..
울타리 자체가 보리수 나무로 둘러쳐진 곳..
삐삐언니랑 난..보리수 따기 삼매경에 빠진 하루..얼마나 열심으로 땄던지.
다음날..삐삐언니는 몸살이 나..센타에 못 나오고..
그래도 양에 차지 않은 우린..다음에 또 가자..한다.
♥ 사비나네 농원 풍경
농원 입구..보리수 나무 아래 서 있던..우체통과 농원 팻말..참 이쁘다.
농원 안의 풍경..마당에 심어 놓은 이름 모를 나무들..작고 아담한 집..
운치 가득한 정자..하루..저 정자를 빌어.. 누워 뒹굴거려도 좋으리라..
거의 끝물인 앵두..그래도 제법 조로록~~탐스러이 매달려 있었다.
빠알갛게 익어가는 보리수..잎새에 머무는 햇살이 참 곱다.
♥ 보리수 아래에서의 만찬
요가와 산행으로 다져진 여인들이라..포쓰가 남다르다.
삐삐언니의 맛깔난 김치와 잡곡밥..
내가 텃밭에서 뜯어온 쌈채랑 피클로 차려진 소박한 밥상..
삐삐 언니의 맛깔난 총각김치..
.저리 손에 들고 손가락도 빨아가며 아삭아삭 베어 먹어야 제 맛..
보리수 따는 삐삐언니..
지칠 줄 모르고 보리수 따기 삼매경에 빠진 삐삐언니..
산을 탈 땐..평지처럼 사뿐히 다니던 언니도..
보리수 따기는 힘들었던 듯..
다음날..몸살나서 운동 못가겠다는 아침전화가 오고..
체리 따는 사비나 ..
빨갛게 익은 체리는 새들이 미리 따가버린다고..
그러나 허여멀건 체리의 그 맛이란..
내가 먹어본 그 어떤 과실 보다..달콤상콤..
난 다짐을 한다.
나중에 마당 있는 집에 살게 되면..
추억이 있는 앵두나무랑 저 체리나무를
기필코 심겠노라고..
♥ 사비나의 쌩쇼
후훗~~
매사에 열정이 넘치는 사비나..
건강미도 물씬물씬..
알아갈수록 매력있는 동생이다.
정자에 이쁜 글귀랑 풍경이 많아 한참 담고 있는데..
뒤늦게 온 언니란 분 앞에서 재롱?을 떨고 있는 모습..
내가 디카에 담으며..이거 내 블로그에 올린다~ 엄포를 놓았는데..
"괜찮아요 언니..얼굴만 안 나오면 돼요."
일단 얼굴이 안 나왔으니..패쓰~~
센타에서 운동을 하며 알게 되고..
마음 맞아 산행을 하면서 친하게 되고..
식사도 하고..차 한 잔도 나누고..
그렇게 가까워지게 된 사람들..
알면 알수록 좋은 여인들..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알아가며..
나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내 삶을 관조하게 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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