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약국이다.
엄밀히 말하면 라페스타에 있는 약국이다.
푸른나무아래약국
약국이름이 무슨 카페나 커피전문점처럼 멋스럽지 않은가..
간판이나 출입구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이곳..
나야 약국 찾을 일이 거의 없지만..
찾게 되면 꼭..이 곳을 가게 된다.
참 기분 좋아지는 약국이기때문이다.
오래전 부터..이 약국을 소개하고 싶었었다.
문 입구에 이렇게 써여져있다.
이 약국을 개업하면서 나름대로의 각오와 결의가 엿보이는 글이다.
젊은 포부와 야심..
의지에 찬 목표와 다짐..
이 약국을 발판으로 더 높은 삶에로의 도약을 꿈꾸는 젊음..
그들의 도전과 다짐이 아름다와 보인다.
젊은이다운 기개와 포부 희망이 엿보여..슬몃 미소가 그려진다.
푸른나무아래 약장수 동권입니다.
푸른나무아래 도우미 희철입니다.
가슴에는 이렇게 쓰여진 이름표를 달고 있다.
미소가 참 순수하고 맑은 청년들이다.
약대를 졸업하지 얼마 안 된 선후배 사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난번 사진 찍은 거..조금 어색했다며..
다시 찍어 달래며 이렇게 환하게 포즈를 취해준다.
내 블로그 주소를 가르쳐 달라는데..
나는 현실의 인연에게는 내 블로그 세상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개똥철학을 가진터라..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라며..대답을 일축해 버린다.
약 종류마다 저렇게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재치있는 맨트도 달아 놓았다,
정말 저 쪽지 같은 것을 읽고나면..그 약을 사고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나도 그래서 이 약국에만 오면 굳이 필요치 않는 것을 몇개 더 사게 되곤 한다.
마스크 착용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담긴 글..
마스크를 팔기 위한 상술적인 맨트일 수도 있는데..
그런 느낌보다는 진짜로 손님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듯한 마음이 엿보인다.
♠ 약 종류마다 씌여진 맨트들.. ♠
운동 후..라페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다 보면..
도우미 희철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자그마한 자전거를 타고 하얀 약봉지를 달랑거리며 달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나는 무슨 꼬마 요정이 숲속으로 달려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한다.
500원짜리 밴드 하나라도 배달해 주겠다는 그마음이 참 예뻐..너무 예뻐..
푸른나무아래 약국을 지날 때마다나는 봄날 새쑨같은 파릇한 희망 하나를 줍는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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