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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나홀로 산행1-북한산 대남문

by 벗 님 2010. 6. 12.

 

 

 

찔레꽃 향기 피고지는 하얀 날들이다.

어찌하다 보니..함께 가자하던 여인들..

이런저런 이유로 사정이 생겨..얼결에

나만 홀로 산행을 하게 되어버렸다.

 

살짝 긴장이 되면서 그 어떤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이기도 한다.

실컷 풀꽃들과 눈맞춤하며 유유자적할 수 있어 좋으리라.

언젠가는 홀로 산행을 감행해 보리라..마음의 다짐만 여러번..

사실 오늘같은 경우가 생기지 않았다면..

다시 언제가 될지 모를 나홀로산행..

오르는 산입구에 저 하얀찔레꽃이 하얗게 피어 반겨 나를 맞아준다.

 

 

 

 

 

 

 

부지런한 저 젊은 연인은 어느새 하산길이건만

이제야 느릿느릿 산초입에 들어선 나..

  

홀로 산행하기엔

대남문 코스 딱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

그리고 대남문은 저번 은주씨랑 한 번..내남자랑 한 번..

그리고 삐삐언니랑 하산길에 한 번..

 

내겐 익숙하고 만만한 코스인데다..

사람들 발길도 드문하지 않은 코스라..적당..

 

 

 

 

 

 

 

수풀 속에 수줍게 피어..

 

내 작은 손의 새끼손톱 만큼도 되지 못하는..

앙증한 풀꽃들..

 

고 이뿐놈들..

하나하나 눈맞춤 하며

 

산길을 걷다 ..

문득 낯설어 고개들어 보니..

아차~~잘못 접어든 길..

 

다시 되돌아가 길을 찾는다.

 

 

 

 

  같은 장소..다른 시간..다른 느낌..

 

 

 

 

 

 

 

 

작년 이맘때..하산길에 만난 개망초 군락지..

 

이 장소가 내내..하얗토록 어른 거려..

개망초 다시 피어나면..다시 와보리라..

 

그렇게 그리웁던 곳.. 

 

 

 

 

 

 

 

 

  

지금쯤 개망초 허드러져

하얗게 지천일거란 기대감으로 왔건만..

초록 풀새만 무성히 어우러져 있다.

 

날짜를 비교해 보니..

18일간의 간격이 있다..

 

아직 멀었구나.

 

성급한 마음.. 

 

  

 

 

 

 

 

 

 

 

 

계곡 너른 바위에 편히 잠자리를 깔은 이 여인..

 

하산길에 나도 이 비스무레한 모양새로..

 

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다.

 

그 달콤함이란..

 

 

 

 

 

 

어쩌다 비바람에 쓰러진 모양이다.

 

그 와중에도 질기게 생명줄을 부여잡아..

 

제 몫의 꽃을 피워내고 향기마저 흩뿌린다.

 

생명력이란..경이로움..

 

 

 

 

 

 

바윗돌에 부딫치며 알알이 부서지는

 

물방울..방울방울~~

 

그 투명하고도 반짝이는 분사..

 

내 눈에 담긴만큼

 

디카에 담을 수 없어..보여줄 수 없어..

 

매번 안타까움~~

 

 

 

 

 

 

한 무리의 유치원생들..

 

아이들이란 그저 바라만 봐도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그려지는..

 

그 중..참 여려보이는 남자아이의 손을 잡아 주었다.

 

가만히 내 손을 꼬옥 잡고 오른던 아이..

 

내가 맘에 들었나..하하~~

 

 

 

 

 

 

내 앞을 가던 저 중년의 연인?..

 

시종일관 무엇이 그리 재미난지..

 

젊은 연인들 못지 않게 서로 다정하다.

 

부부라고 보기엔 많이 들떠 보이던 남녀..

 

 

 

 

 

 

 

"할머니 그게 뭐예요?"

 

"질경이라우.."

 

"아~~이게 질경이이예요?"

 

"그거 나물처럼 데쳐 먹나요?"

 

"그러긴 한데..지금은 질겨서 말렸다 차로 끓여먹을 거라우."

 

"차로요? 질경인 어디에 좋아요?"

 

"다 좋다우..다아~~~"

 

 

 

 

 

 

 

 

 

 

 

  

 

 

 

평소엔 바라만 보고 지나던 돌탑 앞에 멈춘다.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가장 매끈하고 어여쁜 소망돌 3개를 구해.. 

 

돌멩이 하나에 나의 소망 하나씩을 담아..

 

그렇게 세 가지 소원을 빌었다.

 

돌탑 앞에 마음 수그렸다. 

 

그렇게 기도에 의지하게 되는 힘든 날이 있다.

 

누구에게나..

 

 

 

저 돌탑 마다에도 누군가의 간절함이 담겨 있으리라..

 

그 간절함들 다 이루며 사시기를..

 

 

 

 

 

 

 

 

 

 

 

 

-벗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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