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4.16
밤하늘엔 별이 둘 있었습니다.
뜨락에 기대어 앉아 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눈동자에 빛나는 물기가 어려집니다.
'숙아 사랑한다.. 숙아 사랑한다..'
자꾸만 뇌까려보는 이 말이 왜 나를 울리고 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 애는 진실로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요?
내가 보고싶었나?
니 내 좋아하나?
내 생각 얼만큼 했노?
진정 사랑하기에 이 모든 것들이 궁금하고 그래서 확인하고 싶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내가 그 애의 진실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사랑받기엔 너무도 빈 가슴이 많은 나이기에..
무엇이 사랑함의 진실인지를 여직 모르기에..
세월은 흐르고 그 세월 속에 우리의 풋내기 청춘도 흘러 나이를 먹게 되겠지요.
그 때..많은 날들이 지난 후..그 때에도 그 애는
<숙아, 사랑한다.>
이렇게 말을 해 줄까요?
아직은 사랑함의 의미를 그 애도 나도 모르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보다 순결하고 신중하고 보다 높은 것이며
생명처럼 상대방의 그 모든 것을 소중히 지켜줄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기에 상대를 구속해서는 더욱 안 되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자유로움보다 내면적인 구속이
사람을 얼마나 눈물나게 하는지 모릅니다.
양심..이것이 울고 있습니다.
통곡하고 있습니다.
그 애는 옛날의 그애는 이미 아니였습니다.
훗날에 그 애는 또 지금의 그 애가 아닌 낯선 타인이 되어 내게로 올지도 모릅니다.
그 때도 아마 나는 그 애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행여 가고자 한다면 나는 그 애의 등어리에 날개를 달아줄 것입니다.
자유롭게..자기나름의 삶을 찾아..사랑을 찾아 가도록..
언제 어느 곳에서나 진실하고 정의로운 남자로 살아가기만을 바라겠습다.
순결한 여인을 순결하게 사랑할 줄 아는 남자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나는 지금 이별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애가 나를 사랑하다고 해도 가슴 한 구석의 허전함은 메울 수가 없습니다.
일생에 단 한 번..단 한 사람만을 영원히 사랑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첫사랑의 실패..
두 번 다시 사랑은 하지 않겠다고 맹서 했던 그 애는 또 다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변해가기 마련인 것입니다.
나는 아직 사랑을 하지 않겠습니다.
일생에 단 한 번..영원히 사랑할 단 한 사람을 만나는 날까지..
열심히 사랑을 공부하겠습니다.
스무살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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