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만 들으면 가슴에 강물이 흐른다.
아름답고 슬픈 강물이 흐른다.
사랑하면 할수록..
87.4.15
13일 와서 14일 떠났다.
"숙아, 사랑한다."
"사랑이 뭔데.."
"몰라"
.
.
.
"숙아, 니 내 사랑하나?"
"난 아직 사랑이 뭔지 모르겠어."
모든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다.
이제 더 이상 잃고 싶지 않다.
눈물만이 가슴을 후련하게 적셔준다.
그냥 무작정 울어버린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벗님이 이렇게 나약하게 변해버린 나를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내 여지껏 삶은 너를 만나기 위한 연습의 과정이였는데..
네 앞에 부끄럽지 존재로 서고 싶다는 갈망때문에
만남보다는 그리움만을 키워왔고
지난날 청명한 가을하늘만큼이나 높고 티없던 너와 나..우리 둘..
그 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때..너를 만나기 위해
내 몸뚱이에 자꾸만 쌓여가는 티끌을 지우려 지우려 ..
밤이면 별에게 하소하는 눈물도 떨구었건만..
이제는 그러한 작업도 부질없고...나로선 도저히 감당할 수 조차 없다.
♥
강해지고 싶다.
순수하게 빛나던 나의 이상을 찾고 싶다.
이렇게 허우적거리는 내가 싫다.
정말 싫다.
잃어가고 있다.
찾으려하면 할수록 잃어만 가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사람과 그 날들..
가슴이 쓰리다.
야윈 너의 얼굴이 애처로왔다.
그러나 냉담하고 무감각해져버린 듯이 굳어버린 너의 모습은 나를 안타깝게 하고 만다.
무엇일까?
연민의 정..
감싸주고 싶다는 마음만 일고 있었다.
눈빛과 말과 몸짓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모두일까?
사랑함은 그 어떠한 둘의 결합보다도
정신적인 결합이
가장 소중하리라 생각한다.
그것 하나면 사랑하기엔 충분하리라..
나는 그냥 이대로 이렇게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네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내 작은 가슴으로나마
너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것이다.
그 어떤한 조건도 필요없다.
단지 네가 나를 필요로한다면
나는 너의 필요한 존재로 서 있으리라..
그러다 홀연히 떠나고자 한다면
묵묵히
너의 뒷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내가 되리라..
♥
인생이란 흐르는 것..
흐름속에서 울고 웃으며 만남을 반복하고
그 만남 속에서 사랑은 싹터 나는 것..
어찌 단 한 사람만을 단 한번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엄청 커다란 세상에
사랑하고픈 사람은 살다 보면 많으리라..
스무살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