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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흙처럼 나무처럼 농장

by 벗 님 2009. 11. 25.

 

 

 

 

 

처럼 나무처럼 농장..

둘째 아주버님의 중학교 친구분이 운영하시는 농장이다.

흙처럼 나무처럼..

농장이름이 참  낭만스럽다.

 

 

 

 

 

농장주인 내외분과 둘째 아주버님..

농장주님..키가 아주 크시고 검게 그을리신 모습이 참 단단하고 건강해 보이셨다.

사모님..참 밝고 화사한 웃음을 웃으시는 분으로 성격도 시원시원하셨다.

 

둘째 아주버님..내심 자랑스러우신 분..

사내에서 가장 부드러운 남자 직원 투표에서 당당히 일등을 하셨다는..

그것도 우리나라 제 일의 그룹에서..

후훗~~그러나 과연 그럴까? 둘째 형님은 고개를  설래설래 흔드셨다.

내가 뵙기에도 참 온유하고 부드러운 분이신데

같이 사는 형님은 그걸 인정하지 않는 눈치다.

 

 

 

 

 

 

경북에서 당도나 품질에서 일등을 한 사과나무 농장..

 

이 농장에서 나오는 일 년 매출이 3억이 넘는다 한다.

나는 그 규모나 가치를 가늠키 어려웠지만..

상당한 규모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아이들에게 사과를 성큼성큼 따 주신다.

참 맛나게도 먹는 아이들..

사과를 껍질채 절대 먹지 않던 우나도 아삭아삭 맛나게도 베어물고..

어느새 한 개를 다 먹은 쏭이는 더 먹고 싶다고..

사과나무아래에서 바로 따먹는 사과의 맛..

그 기막힌 맛은 설명으로는 부족하고 먹어봐야만 아는 맛이다.

 

 

  

 

 

 

사모님의 사과따기 시범이 이어지고..

신기한 듯 사과를 따보는 아이들..

나도 한 번 해 보았는데..생각보다 쉬이 똑,,하고

사과가 가지에서 분리가 된다.

생전 처음 해보는 사과따기..신기하고 재미난다..

 

 

 

 

 

 

사과나무 한 그루를 내어 주시며 마음껏 따보라 하신다.

신이 난 아이들..열심히 사과를 따고..

아저씨는 아이들이 딴 사과를 가져가라며 선물로 주신다.

 

  

 

 

 

 

 

"엄마..이 사과 대따 커요..내 얼굴보다 큰 거 같죠..?"

"근데..어쩌니? 쏭아.."

"사과가 대따 크긴 한데..니 얼굴보다는 어째 아닌 거 같다 야.."

 

살 쫌 빼자.. 울 쏭이~~

 

 

 

 

 

 

꼴랑 사과 몇 개를 따고는 힘이 든다며..

땅바닥에 주저앉은 아이들..

 

먼 산을 바라본다.

저 아이들이 노동의 신성함과 그 땀방울의 가치를 알까..?

차츰 알아가겠지..

 

노동..

살면서 부닥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니까..

 

 

 

 

 

 

황금빛 모과나무 아래 아이들..

어느 누가 못생긴 사람을 모과에 비유하였을까..?

그 빛깔이며 모양이 내가 본 가장 이쁜 모과이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모과 열매가 무슨 천상의 과일인 양 아름답다.

 

 

 

 

 

 

사모님께서 필요한 만큼 따라가라 하시는데..

간이 콩알만한 나는 울집 꺼 5개..형님네 꺼 5개..

그렇게 10개만 따왔다.

더 마니 따올 걸..

아니 나무아래 여기저기 떨궈져 있던 거라도 더 주워올 걸..

다시 보기 힘든 너무 이쁜 모과라 아쉬움이 남았다.

 

지금 우리집 거실엔 저날 따온 모과향이 샛노란 빛깔로 향긋하다..

우나는 향이 너무 좋다며 지 방 ..침대머리맡에다 모과 하나를 가져다 둔다..

 

 

 

 

 

 

우나가 꾀를 내어 ..

저 바구니 누가 들지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는 안을 내어 놓는다.

바보 ..지 꾀에 지가 넘어갔다.

딱 걸린 우나..

 

 

 

 

 

 

먼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선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활기롭고 싱그럽다.

우리 우나는 포즈 대장이다. 연출도 특A급이고..

 

 

 

 

 

 

 

 

 

 

 

 

 

 

 

                                                               우나가 제안한 뒷태찍기..

                                                               아이들이란 참 표정도 풍부하지..

                                                               저 아이들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나의 아이들에게 나는 무엇일까?

                                                               내가 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얼까?

                                                               나는 과연 엄마로서의 최선의 삶을 살아 왔을까?

 

                                                               한때는 그랬을지 모른다.

                                                               나는 세상 그 어느 엄마보다 열심으로 엄마노릇을 할려고 했으니까..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만큼 열심이였고..

                                                               혹자는 극성이라 그럴 정도였으니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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